[단독]르노삼성, 삼성과 결별 안한다..태풍 로고도 사용

​르노삼성의 태풍로고

최근 LPG 모델 호조로 반등을 노리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삼성' 상표권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삼성 브랜드 로열티 사용 계약은 2020년 8월까지다. 

그동안 르노삼성은 2016년부터 전체적으로 르노 로고로 정비한 전시장에 르노 차량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삼성카드와 상표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당분간 르노와 삼성 사이의 끈이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할 당시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해 삼성그룹 상표권 사용계약을 맺었다. 르노가 삼성에 연간 매출액의 0.8%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불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현재 르노삼성 주주 구조는 르노 79.9%, 삼성카드 19.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약 400억원의 상표권 로열티를 삼성카드에 지불했다. 

현재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이 해외에서 생산한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때는 르노의 ‘다이아몬드’ 엠블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트위지, 클리오, 마스터 등이다. 르노의 다이아몬드 로고를 달고 국내 수입 판매되는 차량의 수익은 상당 부분 르노 본사가 가져간다. 르노삼성의 태풍로고를 단 차량의 로열티를 삼성에 지불하는 것과 다른 구조다.

​르노삼성 SM5 아듀

르노삼성이 삼성 상표권을 유지하겠다는 결정은 삼성 로고가 소비자들에게 주는 신뢰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르노 독자 로고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특히 르노삼성이 국내에 판매하는 SM3, SM5, SM7의 경우 한국 현지용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것으로 여기에 르노 마크를 새로 다는 것이 껄끄러울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 중 브랜드 변경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2002년 대우자동차 역시 GM에 인수된 이후 '대우' 로고를 유지하다가 2011년 한국지엠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쉐보레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한 발 더 나아가 지난달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쉐보레 가입을 신청했다. 수입하는 쉐보레 차량의 국내 입지를 수입차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클리오는 르노삼성 로고 대신 르노 로고를 달고 나왔다

이번 로열티 계약 연장으로 수 년간 르노와 삼성의 결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르노삼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SM5 생산이 중단됐고, SM3와 SM7 역시 후속 모델 출시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게 문제다.

만약 SM3, SM5, SM7 등 국내 판매용 모델이 모두 단종되고 국내 생산을 포기한 채 르노 차량을 수입해서 팔 경우에는 삼성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홀로서기를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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