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정의 직구리뷰]찾은 게 후회되는 '진범'

한현정 2019. 7. 2. 09: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두침침한 시작, 더 암울한 끝.

패인이 돼버린 '영훈'은 이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껴 진실을 찾아가던 중 끝없는 의심에 휩싸이고, 뜻밖의 목격자 상민(장혁진)까지 등장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관객은 영훈의 시점을 쫓아 '진범'을 찾아가는데 어쩐지 쉽게 몰입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밝혀진 '진범'에게 가장 공감이 갈 정도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루한 과정, 더 피로한 결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어두침침한 시작, 더 암울한 끝. 치명적인 오점은 없지만 강렬한 강점도 없다. 가장 아쉬운 건 ‘진범’을 찾고도 전혀 카타르시스가 없다는 것. 쏟아지는 스릴러 속에서 퇴보도 전진도, 개성마저도 없는, 그저 피로한 스릴러 ‘진범’이다.

절친한 친구가 아내를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됐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혼란 속에서 그는 진범이 아니라는 친구의 아내. 사건이 벌어진 그날 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의자의 아내와 손을 잡아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공조하는 추적 심리 스릴러다.

명백한 증거로 인해 용의자가 된 준성(오민석)과 그는 절대 아니라는 ‘다연’은 무죄를 입증해줄 단 한 명의 인물, 피해자의 남편인 ‘영훈’에게 도움을 청한다. 패인이 돼버린 ‘영훈’은 이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껴 진실을 찾아가던 중 끝없는 의심에 휩싸이고, 뜻밖의 목격자 상민(장혁진)까지 등장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감독은 서로 협력할 수 없는 관계인 피해자와 용의자의 가족의 각기 다른 목적, 의심을 품은 채 공조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심리 서스펜스를 담고자 한다. 하나의 살인 사건을 두고 동상이몽을 꾸는 인물들의 고도의 심리전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관객은 영훈의 시점을 쫓아 ‘진범’을 찾아가는데 어쩐지 쉽게 몰입이 되지 않는다. 절친한 사이였다는 네 사람의 관계부터 그날의 진실을 둘러싼 인물들의 사연, 하나둘씩 벗겨지는 비밀들은 하나같이 진부하다. 얽히고설킨 치정은 피로도를 상승시키고 스릴러의 긴장감은 중반부 이후 아예 사라진다. 오히려 밝혀진 ‘진범’에게 가장 공감이 갈 정도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유선은 이번에도 높은 기대치를 충분하게 충족시킨다. 다층적인 인물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며 깊은 내공의 힘을 다시금 증명해낸다. 반면 송새벽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조로운 리듬 속에서 무대 위 독백을 보는 듯 관객과의 소통이 단절된 느낌을 줘 아쉬움이 남는다. 두 인물 사이의 긴장감이 영화의 킬링 포인트가 됐어야 했지만, 그것이 실패하다 보니 밋밋하고 지루한 여정이 될 수밖에.

마침내 목적지에 다 달았을 땐 더 깊음 목매임이 관객들을 조여온다. 지루함 끝에 맞이한 피로감, 영화관을 나서야만 풀 수 있다. ‘진범’ 찾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과정의 연속, 불편한 진실을 품은 더 불편한 스릴러다. 오는 10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1분.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