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AI의 아버지' 앨런 튜링, 영국 새 지폐 주인공으로

안경애 2019. 7. 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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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과학의 아버지이면서 AI(인공지능)의 개념을 처음 고안한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이 영국의 새로운 50파운드 지폐 초상인물로 선정됐다.

15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는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50파운드(약 7만4000원) 지폐 뒷면 초상인물을 공개했다.

앨런 튜링은 증기기관의 선구자인 매튜 볼튼과 제임스 와트를 이은 50파운드 지폐 인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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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 암호기 해독해 연합군 승리 이끈 천재 수학자
1950년 논문에서 AI·머신러닝 개념 최초로 제시해
증기기관 선구자 이은 50파운드 초상인물로 선정
새로운 50파운드 지폐 이미지 <출처:영국중앙은행>
앨런 튜링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이면서 AI(인공지능)의 개념을 처음 고안한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이 영국의 새로운 50파운드 지폐 초상인물로 선정됐다.

15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는 맨체스터 과학산업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50파운드(약 7만4000원) 지폐 뒷면 초상인물을 공개했다. 앨런 튜링은 증기기관의 선구자인 매튜 볼튼과 제임스 와트를 이은 50파운드 지폐 인물로 선정됐다.

이날 카니 총재는 "앨런 튜링은 탁월한 수학자로 오늘날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컴퓨터 수학과 AI의 아버지로, 또 전쟁 영웅으로 광범위하면서 선구자적인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튜링은 2015년 아카데미상 각색상을 받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실제 모델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기계 '애니그마'를 해독해 연합군의 승리를 이끈 인물이다. 여러 개의 톱니바퀴를 이용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만드는 에니그마는 인간의 힘으로 해독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튜링은 '콜로서스'라는 컴퓨터를 발명해 해독에 성공했다. 1936년 자신이 고안한 이론상의 계산기계인 '튜링기계'가 바탕이 됐다. 영국군은 튜링 덕분에 독일군의 군사 정보를 알아내 전쟁에 승리할 수 있었다.

AI의 개념도 튜링이 1950년 '생각하는 기계의 구현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라는 논문을 통해 처음으로 제시했다. 논문에서 튜링은 '어린이 기계'(Child Machine)라는 개념을 소개하면서,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먼저 어린이 기계를 만들고 이를 교육시키자는 발상을 내놨다. 오늘날의 AI, 머신러닝의 개념과 일치한다.

튜링은 전쟁 승리에 결정적 도움을 줬지만 동성애 혐의로 기소돼 화학적 거세를 당한 후 1954년 41세의 나이에 청산가리가 든 사과를 먹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튜링이 배어 문 사과가 애플사 로고의 모티브가 됐다는 설이 있다. 미국컴퓨터학회(ACM)는 튜링을 기념해 1966년 '컴퓨터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제정, 컴퓨터 과학분야에 기여한 인사에게 시상하고 있다.

1951년 찍은 튜링의 사진이 담긴 새 50파운드 지폐는 2021년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다른 지폐와 마찬가지로 앞면에는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상이 새겨진다. 5파운드(약 7400원)와 10파운드(약 1만5000원) 지폐 뒷면 초상인물에는 각각 윈스턴 처칠 전 수상과 소설가 제인 오스틴이 선정돼 이미 유통되고 있다. 내년부터 발행되는 20파운드(약 3만원) 지폐에는 19세기 영국 풍경화의 대가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사진이 들어갈 예정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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