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워터파크→인피니티 풀..아파트 커뮤니티시설 경쟁
서울 전망을 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에는 카페와 연회장, 방문객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수영장과 피트니스, 실내 골프장은 기본. 소극장과 키즈카페, 도서관을 갖춘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커뮤니티)도 흔해졌다.

건설업계가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시설 경쟁에 들어갔다.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된 서울 중구 남산타운아파트의 리모델링 설계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커뮤니티시설이다. 2002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5150가구짜리로 리모델링조합 설립을 추진 중인데, 대단지와 남산 입지라는 장점을 살려 커뮤니티시설을 다양화하고 고급화하기로 했다.
2002년 준공된 서울 잠원동 991가구짜리 동아아파트도 최근 리모델링조합 설립을 추진 중인데, 이 단지도 리모델링을 통해 일부 옥상에 인피니티 풀과 스카이라운지, 하늘정원 등을 갖춘 커뮤니티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0년 이전과 이후에 지후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의 가장 큰 차이는 커뮤니티시설이다.
◇고가 아파트단지 따라 각종 시설·서비스 도입 아파트 단지의 수경시설은 미니분수에서 워터파크로 빠르게 진화·보급됐다. 수원 광교 중흥S클래스, 수원 권선자이e편한세상, 세종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 거제 마린푸르지오, 거제 더샵블루시티 등에는 기본 풀과 함께 아이들이 물놀이할 수 있는 미끄럼틀과 미니폭포수 같은 물놀이 시설이 설치돼 있다.
GS건설이 2008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동 ‘반포자이’에 국내 최초로 단지 안 수경놀이시설인 미니 카약장을 조성했다. 리조트를 운영하는 중흥건설은 신축 아파트 단지에 테마형 물놀이 시설을 조성해 여름철 워터파크 형태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물놀이형 수경시설을 갖춘 전국 공동주택(아파트) 및 대규모 점포는 1356곳에 달한다.
특급 호텔이나 고급 리조트에서 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pool)’로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 시동을 켠 잠원동 동아아파트에 앞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잠원동 신반포4지구(한신4지구)의 설계안에서도 인피니트니 풀을 볼 수 있다. 2017년 이곳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GS건설,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은 공중 인피니티 풀을 갖춘 설계를 제안했다.

고가 아파트 위주로 제공되기 시작한 조식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광주 광산구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아파트 단지가 연합해 조식 서비스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광산구 8개 아파트가 조식서비스를 시작한 뒤로 최근 3곳이 늘어나 총 11개 단지에 조식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주민공동시설을 식당으로 꾸미는 비용 자체를 광산구가 지원했다.
국내 최초로 커뮤니티시설에 조식 제공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로, 2017년 조식 서비스업체를 선정해 조식과 중식을 제공해왔다가 지난달부터는 저녁까지 제공하는 올데이(All Day) 다이닝 서비스로 개편했다. 서울 반포동 반포리체, 서울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서울 서초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수원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성남 위례신도시 자연래미안e편한세상, 대구 수성구 SK리더스뷰 등도 식사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했다.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고급화 경쟁을 어떻게 봐야할까. 박인석 명지대 건축학과 교수는 저서 ‘아파트 한국사회’에서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소유자의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구별짓기 기제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아파트 단지는 도시 공공공간의 취약한 환경 수준 속에서 사유재산으로 구매된 상품적 공간 환경"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안 커뮤니티시설이 곧 사회적 지위를 나누고, 또 집값(재산)과 직결되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자기계발과 문화·여가생활 등 삶의 질과 개인 공간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변화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커뮤니티시설 고급화 경쟁이 분양가 상승과 운영·관리비 증가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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