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공포의 무기 '지뢰'.. 인명 대량살상 '악마의 알'

◆전쟁터에 항상 등장하는 무기
지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277년 중국 송나라에서였다. 몽골의 침략에 직면한 송나라는 기존에 개발한 화약을 응용, 오늘날의 지뢰와 유사한 무기를 만들었다.


지뢰는 비인도적인 무기라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지뢰에 의해 죽거나 다친 군인보다 민간인 피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현재 60여개국에 1억 개가 넘는 대인지뢰가 사용 중이거나 방치돼 있다. 이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람은 매년 2만6000여명에 달한다. 대부분은 민간인이며, 이 중에서 3분의 2 이상은 지뢰를 장난감으로 오인해 접근하다 피해를 본 어린이들이다.

한반도에서 지뢰가 가장 많이 매설된 곳은 비무장지대(DMZ)다. 6·25전쟁 기간 동안 유엔군과 중공군, 북한군은 임진강에서 동해안에 이르는 전선 곳곳에 경쟁적으로 지뢰를 설치했다.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도 남북은 DMZ에 수많은 지뢰를 매설했다. 유사시 적군의 공격을 저지하려는 용도였지만, 상대방 진영으로 넘어가려는 아군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었다.

DMZ와 달리 후방 지역 지뢰제거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달 2024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던 후방 방공기지 주변 지뢰제거를 2021년 10월까지 완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6개팀 200여명이던 지뢰제거 인력을 31개팀 1200여명으로 늘리고, 플라스틱 지뢰도 식별할 수 있는 비금속 탐지기와 경사·암반 지형에서 운용할 수 있는 특수 굴착기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형 변화와 태풍·홍수, 산사태 등으로 지뢰가 처음 매설됐던 구역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탐색 범위를 지뢰매설 지역(약 8만㎡)에서 유실 예상 지역(약 50만㎡)까지 확대한다.
군은 1960~1980년 방공기지 방어를 위해 전국 37개 기지 주변에 대인지뢰 5만3000발을 설치했다. 하지만 둘레길 탐방과 나물 채취를 위해 산에 오르는 민간인이 늘어나자 안전을 고려해 1998년부터 지뢰제거를 시작, 2007년까지 약 5만발을 회수했다. 군은 2012년부터 나머지 3000여발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시행 중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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