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된 세계문화유산 오키나와 '슈리성' 검은 잿더미로
조민중 기자 2019. 10. 31. 21:48
[앵커]
일본의 국보인 오키나와 슈리성에 불이 났습니다. 주요 건물이 다 타버릴 만큼 큰 불이었습니다. 이 성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성 전체가 새빨간 불에 휩싸였습니다.
나무로 된 건물 뼈대들이 하나둘 무너져 내립니다.
오늘(31일) 새벽 2시 40분쯤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있는 슈리성에 불이 났습니다.
성 중심 건물인 정전 등 목조건물 7채 모두 불에 탔습니다.
[학생/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자라면서 본 슈리성입니다. 항상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말할 수 없이 매우 슬픕니다.]
슈리성은 약 500년 전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 류큐 왕국시대에 지어져 1933년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이후 1945년 미국 폭격으로 파괴됐다, 1992년 원형대로 복원한 뒤 2000년엔 그 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지난 27일부터는 류큐왕국 시대 의식을 재현하는 '슈리성 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불이 새벽에 나 인명 피해는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새벽까지 축제 행사를 준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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