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감독 "뿌리 있는 부산, 대우로얄즈 명성 회복해야죠"

김형준 2019. 12. 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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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강등 5년 만에 K리그1(1부리그)로 이끈 조덕제(54) 감독이 '부산 축구'의 부활을 예고했다.

수원FC 감독이던 지난 2015년 승강플레이오프(PO) 상대 부산을 꺾어 강등시킨 장본이기도 한 그는, 부산 사령탑을 맡은 첫 해 승격을 선물했다.

다른 고민(K리그2 잔류)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건 맞다"라면서도 "부산이란 팀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치가 있다 보니 1부리그에서도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벌써 밀려온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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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전도사’ 조덕제 부산 감독 인터뷰

부산아이파크를 K리그1으로 승격시킨 조덕제 감독이 10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내 클럽하우스 감독실에서 승격을 확정한 '12월 8일'을 가리키고 있다. 부산=김형준 기자

부산을 강등 5년 만에 K리그1(1부리그)로 이끈 조덕제(54) 감독이 ‘부산 축구’의 부활을 예고했다. 수원FC 감독이던 지난 2015년 승강플레이오프(PO) 상대 부산을 꺾어 강등시킨 장본이기도 한 그는, 부산 사령탑을 맡은 첫 해 승격을 선물했다. ‘승격 청부사’란 별명까지 얻은 그는 차근히 팀 성적을 끌어올려 과거 부산 대우로얄즈 시절 명성을 조금씩 따라잡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10일 부산 강서체육공원에 위치한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본보와 만난 조덕제 부산 감독은 “승격 성공하면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다음 시즌 구상이란 더 큰 고민이 눈 앞에 펼쳐져 잠이 안 온다”고 했다. 다른 고민(K리그2 잔류)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건 맞다”라면서도 “부산이란 팀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치가 있다 보니 1부리그에서도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벌써 밀려온다”고 털어놨다.

조 감독은 이틀 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승강PO 2차전에서 경남에 2-0 승리를 이끌며 ‘승격’이란 숙원 과제를 풀어냈다. 2부리그에서 처음 맞은 2016년 만 해도 ‘부산이라면 금세 승격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는데, 매년 손에 잡히는 듯 했던 승격 꿈은 눈 앞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승격 도전 과정에서 바뀐 감독만 4명, 그 사이 고(故) 조진호 감독은 급성 심장마비로 별세하는 아픔까지 겪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 감독으로 부임한 그에게 주어진 특명도 오직 승격이었다. 조 감독은 “팀을 강등시킨 감독에게 승격이란 과제를 맡겨주신 건 상당히 힘든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린 것도 아니고, 우승을 이끌어본 적도 없는데 선택해주신 데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는 “K리그2 팀들의 경쟁력이 워낙 높아지고 있어 올해 승격을 이루지 못하면 내년 승격 도전은 더 어려워질 거라 생각했는데, 승격을 이뤄내 다행”이라면서도 “내년 당장 상위스플릿(6위 이상)에 오르진 못하더라도 ‘뿌리가 단단한 팀’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뿌리’는 부산이 축구로 유명했던 1990대의 명성을 조금이나마 회복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사실 조 감독은 1988년 부산 대우로얄즈에서 데뷔해 1996년까지 한 팀에만 몸담은 ‘원 클럽 맨’이다. 부상으로 뛰지 못한 1996년을 제외하면 1995년까지 8시즌동안 213경기를 뛰었다. 조 감독은 “부산은 원래 축구도시”였다며 “1군은 물론 2군에도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했고, 열기도 상당히 뜨거웠던 곳”이라고 떠올렸다.

8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승강전'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 경기에서 2 대 0으로 승리를 거둔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조덕제 감독을 헹가래를 치고 있다. 창원=뉴스1/그림 3 부산아이파크를 K리그1으로 승격시킨 조덕제 감독이 10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내 클럽하우스 작전판 앞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부산=김형준 기자

그렇기에 승격을 넘어 ‘명가 재건’에 대한 의지도 크다. 그는 “지금 있는 선수들이 큰 역할을 해 줬고, 겨울 동안 조직력을 더 다지면 K리그1에서도 경쟁력 있는 팀이 될 것”이라면서도 “탄탄한 팀을 만들기 위해 겨울 동안 포지션별 전력보강은 필요하다”고 했다. 내년 목표는 일단 강등권 탈출이다. 그는 “올해 K리그1 잔류 경쟁이 워낙 치열한 걸 보고 일단 강등권 탈출부터 이뤄야겠단 생각을 했다”며 “당장 구체적인 목표를 내놓을 순 없지만, 우선 쉽게 강등되지 않는 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올해 평균관중 4,000명을 넘긴 부산 팬들 성원이 헛되지 않도록, 내년엔 더 끈끈한 팀으로 돌아오겠다는 게 그의 약속이다.

부산=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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