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리포트] '쓰레기 언덕' 서울 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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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신여대 입구 '하나로' 거리 곳곳엔 매일 아침마다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다.
이들은 "서울 거리에 왜 쓰레기통을 안 두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한다.
해외 여러 도시는 거리 곳곳에 쓰레기통을 설치해 청결을 유지한다.
7600개에 달하던 서울 거리 쓰레기통은 2000년 들어 3000여 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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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 번화가, 대학가, 주택가 ‘몸살’
● “잘 버리고 싶어도 버릴 데 없어”
● ‘30m 간격 비치’ 외국 도시와 대조
● 쓰레기통 숫자도 강남·북 격차

10월 5일 토요일 저녁에 찾은 종각 '젊음의 거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쓰레기통이 비치되지 않은 거리의 곳곳에 실시간으로 '쓰레기 언덕'이 만들어진다. 가게와 가게 사이 좁은 공간에 누군가 처음 쓰레기를 버리면, 지나가던 이들도 뒤따라 그곳에 쓰레기를 버린다. 회사원 최한진(26) 씨는 "지나가다 악취가 심해서 봤더니 구석에 먹다 버린 음식물이 널브러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일부 업소는 입구 앞에 종이상자를 둬 행인이 쓰레기통으로 쓰게 한다.
안암동 고려대 앞 참살이길 상인들은 밤새 가게 앞에 쌓인 쓰레기를 청소하면서 아침 일과를 시작한다. 청소 직후 깨끗해진 거리는 금세 더러워진다고 한다. 상인들은 요즘엔 수거용 종량제 봉투를 길가에 내놓고 있다. 지나가면서 쓰레기를 봉투에 버려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참살이길 곳곳은 여전히 쓰레기로 넘쳐난다. 이 길 한가운데 버스 정류장 근처엔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 컵이 겹겹이 쌓여 있다.
가로(街路) 쓰레기통이 없는 서울시 번화가, 대학가, 주택가가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함부로 버려지는 쓰레기는 도심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악취 등으로 불편을 일으킨다.
외국인들 "이해하기 힘들어"
외국인들은 이런 모습에 질색한다. 이들은 "서울 거리에 왜 쓰레기통을 안 두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한다.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온 터키 대학생 데니스 캠 씨는 "이스탄불에선 5분만 걸으면 쓰레기통을 찾을 수 있다. 서울엔 쓰레기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쓰레기를 들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캠 씨는 백에서 빈 음료수통을 꺼내 보였다.해외 여러 도시는 거리 곳곳에 쓰레기통을 설치해 청결을 유지한다. 싱가포르 도심엔 20~30m 간격으로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다. 스페인 등 상당수 유럽 국가도 도시 곳곳에 쓰레기통을 배치한다. 독일 베를린이나 프랑스 파리에는 2만 개 이상의 쓰레기통이 설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에선 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된 1995년부터 공공 쓰레기통이 줄어들었다. 생활 쓰레기를 공공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례가 발견되자 아예 공공 쓰레기통을 대거 없앤 것이다. 7600개에 달하던 서울 거리 쓰레기통은 2000년 들어 3000여 개로 줄었다. 시 당국은 지금도 관리의 어려움을 거론한다. 쓰레기통을 자주 비워줄 인력이 부족해 상시 관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번화가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금세 쓰레기가 넘친다"라고 말했다.
거리가 지저분해진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최근 쓰레기통이 다소 늘었다. 서울에 5500여 개의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쓰레기통 설치는 구청이 결정하는데, 공공 쓰레기통 숫자도 강남과 강북 간 격차를 보인다. 강남구엔 서울 구 중 최다인 946개의 쓰레기통이 설치됐지만, 성북구·노원구 등 하위 4개 구엔 평균 75개만 비치됐다. 성북구 관계자는 "시민들이 무단투기를 덜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쓰레기통을 추가 설치할 계획은 없다"라고 했다.
이준성 고려대 수학과 4학년 lee.junsung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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