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 황교안 대표로 본 '삭발의 정치학'
송은석기자 2019. 9. 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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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 취재를 위해서였다.
황 대표는 이 날 제 1 야당 대표로서 처음으로 정부에 맞서 삭발을 단행했다.
삭발을 마친 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마시라"며 "그리고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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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5시 평소같았으면 한가했을 청와대 앞 분수대가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 취재를 위해서였다.

삭발, 머리카락을 자르다!
우리나라에서 ‘삭발’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신체부터 머리카락까지 부모에게 받은 것이니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는 유교적 가치관이
한국인의 뇌리에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학창 시절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일제의 단발령에 항거한 조선 선비들의 눈물겨운 투쟁 일화를 배운 적이 있다.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에서는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삭발’ 행위는
결연함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황 대표는 이 날 제 1 야당 대표로서 처음으로 정부에 맞서 삭발을 단행했다.
전기이발기 소리가 배경음으로 울려 퍼진 애국가에 묻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20명이 엄숙하게 이 광경을 지켜봤다.

삭발을 마친 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마시라”며 “그리고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외쳤다.

지난 10일에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및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눈물 속 삭발식을 가졌다.

머리카락은 다시 자란다. 하지만 순간의 시각적 효과는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삭발식’은 정치인들의 ‘최애템’으로 이어질 것이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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