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보이스3'로 4년만 복귀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 보냈다"[SS인터뷰]

정하은 2019. 7.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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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이용우가 최근 종영한 OCN ‘보이스3’를 통해 섬뜩한 살인마 ‘와이어슌’으로 분하며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오랫동안 연기를 쉰 이유에 대해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고 있었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2009년 드라마 ‘스타일’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이용우는 SBS ‘무사 백동수’, tvN ‘버디버디’과 ‘일년에 열두남자’, SBS ‘추적자 TNE CHASER’, tvN ‘라스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학과 출신답게 Mnet ‘댄싱9’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마스터로도 출연해 무용가로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2015년 JTBC ‘라스트’ 작품 이후 방송에서 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용우는 “무용을 할 때부터 공황장애는 있었는데 연기를 시작하고 6년 전부터 점점 더 심해졌다. 막힌 공간은 아예 못가겠더라. 집 앞 편의점도 못갔다”며 “ ‘댄싱9’ 때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겹쳤고 ‘라스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공황장애가 절정인 상태에서 촬영했다. 대본리딩이나 촬영 도중 뛰쳐나가면 어떡하나, 쓰러지면 어떡하나 늘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당시만 해도 연예인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단 사실을 고백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용우는 “이걸 말하는 순간 연예계를 떠나야 할 것 같아서 숨겼다. 그런데 나중엔 오감이 막힐 정도로 심해졌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보다 생각하며 연기를 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보이스3’ 출연 제의가 왔고 남기훈 감독과 출연진들의 배려로 이용우는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 그는 “감독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이번 작품을 통해 극복해 보자고 조언도 해주셨다”면서 “지난해 부터는 약도 거의 안먹고, 무용 공연도 하고 대학 강의도 하고 있다. 올해는 굉장히 알차게 보낸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공황장애를 앓던 이용우에게 방송인 김구라와 이상민은 큰 용기를 줬다. 이용우는 “쉬는 동안 김구라, 이상민 씨 등 공황장애를 고백한 연예인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며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나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나도 그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 그런 병을 앓으면 혼자 있게 되고 나쁜 생각을 하게 되지만 누군가 옆에서 말을 걸어주면 마음이 풀린다. 그래서 난 그렇게 힘들어하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 어디든지 달려가서 얘기를 나누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용우는 또한 긴 공백 기간 동안 글을 쓰며 아픔을 치유했다고 했다. 그는 “연출, 창작을 좋아해서 글을 많이 썼다. 공황장애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거 같다. 현재 단편 시나리오 두 개 정도를 썼고, 장편도 준비 중이다. 제 글을 다른 에이전시나 제작사에 보여줬는데 제가 아플 때 쓴 글이어서 그런지 ‘네 글은 생각이 좀 다른 거 같다’며 열심히 써보라 하시더라”라며 “배우 음문석과 둘이 뮤직비디오나 홍보 비디오를 찍어왔는데 나중에 우리가 각본을 써서 영화제에 내보자라고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언젠가는 꼭 그 꿈을 이루고 싶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지난 2012년 고등학교 동창과 결혼한 이용우는 아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공황장애에 걸리면 오감이 마비되기 때문에 쓰러질 때 정말 바보같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괜찮다. 병원에 가자’며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준다. 얼굴은 앳되지만 참 어른스러운 사람”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4살이다. 처음에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사실 걱정도 많고 두려웠다”며 “그런데 지금은 아이를 보면서 힐링을 한다. 아내와 아이가 지금 내 행복의 전부다”라고 말했다.

OCN 토일 오리지널 ‘보이스3’에서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의문의 살인마 ‘와이어슌’을 연기한 이용우. 가면을 쓰고 섬뜩한 살인을 저지르던 그가 가면을 벗고 얼굴을 드러내는 장면은 이용우라는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머리카락과 눈썹을 노랗게 물들인 채 등장했으며 왼쪽 눈가에는 긴 흉터 자국이 새겨져 있어 보는 이들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연기하는거라 작품에 피해가 갈까봐 걱정 했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다. 당시 공연이 끝나고 뒷풀이 때였는데 제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 있으니까 안 좋은게 터진지 알고 놀라더라.(웃음) 제 정체는 저희 부모님도 몰랐다. 얼굴이 드러났을 때 모든 분들이 축하해주셨다.”

전작들에서 주로 젠틀한 이미지를 주로 맡아왔던 그에게 잔혹한 살인마 연기는 어려웠지만 정말 원했던 캐릭터였다. 이용우는 “와이어슌이란 캐릭터가 감독님과 작가님이 굉장히 공을 들으신 캐릭터였다. 저도 와이어슌의 외모부터 의상, 가면, 음악 하나하나까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캐릭터를 함께 만들었다”며 연기를 위한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또 출연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보이스’ 팀은 누구하나 불편한 사람 없이 새로운 사람이 와도 항상 반겨준다. 특히 주인공인 이하나, 이진욱 씨에게 많이 배웠다. 하나 씨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행동들이 몸에 베어있고, 진욱 씨는 솔직하고 털털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는 친구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로는 “무용을 하다보니 몸을 쓰는 연기, 액션이나 사이코패스, 킬러 같은 캐릭터를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블랙 코미디도 좋아해서 웃기려고 하지 않는데 웃긴 역할도 해보고 싶다. 캐릭터 연구를 많이 해서 와이어슌처럼 작지만 임팩트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용우는 “욕심부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작품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OC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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