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픽업트럭? "현실이 아니기를"

롤스로이스가 픽업트럭을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세계적으로 SUV 붐이 일면서 너도 나도 SUV를 제작하자, 롤스로이스도 컬리넌 SUV를 뒤늦게 출시했다. 하지만 픽업트럭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프리미엄 픽업트럭 수요가 높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조차도 롤스로이스 트럭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상까지 막을 수는 없다. 에스토니아의 디자이너 레인 프리스크(Rain Prisk)는 롤스로이스 픽업트럭 렌더링 이미지를 구현해 냈다.

프리스크는 컬리넌의 기본 비율을 바탕으로 조금 더 공격적이고 스포티하면서 우아한 픽업트럭을 디자인했다. 검은 색상의 펜더 플레어를 추가해 차를 더욱 큼직하고 우람하게 만들었다. 또한 루프 스포일러를 장착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차량의 뒤태를 공격적으로 꾸몄다.

휠의 경우 무광택 마감의 검은색 바퀴에 은색 포인트를 줘 멋스러운 터치가 엿보인다. 여기에 트럭의 실용성과 더불어 휠베이스가 더 길어져 우아함을 강조했다.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 렌더링 이미지를 접한 외신 카버즈는 “완전히 끔찍하진 않지만, 현실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롤스로이스 픽업트럭이 출시될 가능성은 낮다고 하지만, 사실 롤스로이스의 역사를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실버 고스트 섀시가 장갑차 베이스로 사용됐고, 여기서 신뢰도가 견고하게 쌓여 지금의 롤스로이스 명성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영국의 군인이었던 토머스 로렌스는 오스만 제국과 싸우기 위해 자신의 롤스로이스를 사막에서 사용한 바 있다. 로렌스는 사막에서 그를 승리하게 이끈 이 차를 두고 “루비보다 더 가치 있는 자동차”라고 묘사했다.   류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