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뜻인가요?"..공공기관 외국어 남발

2019. 10. 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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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앵커>

패스트 트랙, 규제 샌드박스.

요즘 뉴스에서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공공기관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런 용어들은 언뜻 들어선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공공기관의 외국어 남발은 한글 외면뿐 아니라 행정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김창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창현 국민기자>

'규제 샌드박스', '스튜어드십 코드', '제로 페이'.

행정 기관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정책과 관련된 용어입니다.

일상에서 자주 보고 듣게 되는 이런 외국어 정책 용어들.

시민들에게 뜻을 아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박태정 / 서울시 강서구

아니요. 제로페이의 뜻은 모르는데 많이 들어만 봐서..

인터뷰> 전향진 / 경기도 김포시

"제로페이 들어본 것 같아요. 의미는 모르겠어요."

인터뷰> 반가영 / 서울시 양촌구

"잘 모르겠어요."

'규제 샌드박스'는 '규제 유예 제도', '스튜어드십 코드'는 '투자자 행동지침'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수수료 지원 정책'으로 바꾸어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 들었을 때는 쉽게 이해가 되지만, 영어 표현의 경우 의미를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전향진 / 경기도 김포시

"저도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는데 한국어로 표기 된다면 훨씬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인터뷰> 반가영 / 서울시 양촌구

"제가 보기에도 잘 모르는 영어(단어)고 외래어인데 한국어로 바꿔서 쓰면 다른 사람들이 알기 좋을 것 같아요."

국어기본법에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 남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말로 표현할 수도 있는데 굳이 영어를 쓴다는 겁니다.

인터뷰> 홍성업 / 서울시 강북구

"어떻게 다 외래어만 쓰시는지. TV 시청하는 분들 (중에서) 어르신들도 많이 계실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다 모르죠."

공공언어의 외국어 사용을 줄이기 위해 용어 개선과 우리말 순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한글문화연대가 올해 1월, 18개 행정부처에서 낸 756건의 보도자료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국어기본법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소강춘 / 국립국어원장

"만약 공공언어가 외래어나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해 국민이 알 수 없다면 정책 홍보도 문제지만 국민들, 수혜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당연히 받아야 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를 당하게 될 수밖에 없죠. 국립국어원에서는 공공언어를 통합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국민들이 어려운 공공언어를 발견하신다면 카메라로 찍어서 저희에게 보내주시면 저희가 개선 대상으로 선정하고 개선할 겁니다."

(촬영: 김석현 국민기자)

소중한 우리말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정책에 대한 소통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이 외국어 대신 우리 말 사용을 앞장서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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