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손짓의 문화적 의미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손짓, 몸짓 등 ‘비언어 행동’의 차이를 인식하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 자기 문화를 기준으로 외국인의 행동을 해석할 경우 오해를 초래하고, 때로는 그로 인한 갈등 상황에 봉착하거나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주한미군 부대에 파견돼 근무했던 한 한국인 병사가 ‘저리 가라’는 의미의 미군 장교의 손짓을 ‘이리 오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그에게 다가갔다가, 지뢰가 터져 다친 사례가 전해지기도 한다. ‘비언어 행동’은 언어만큼이나 소통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비언어 행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다른 나라에 이주하려는 사람은 그 사회에 고유한 ‘비언어 행동’과 문화적 배경을 학습해야 한다. 그것은 외국어 학습과 문화 학습이 분리될 수 없음을 가리킨다.
이는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재한 외국인 대상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만, ‘비언어 행동’을 포함한 문화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외국인이 일방적으로 한국문화를 학습하도록 하는 방식보다 그의 출신국과 한국의 문화를 비교하면서 상호 이해를 도모하는 방식이 좋다. 손짓과 몸짓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나라별로 비교하며 해석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한국인은 ‘차이의 이면’에 존재하는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은 한국사회에서 금기로 삼는 손짓이나 몸짓을 발견하면 자연스레 삼가게 될 것이고, 한국인 역시 외국인이 독특한 행동을 하더라도 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광범위한 문화접변의 시대에 상대방의 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장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원에도 떨던 이준·황치열·김세정, ‘수십억’ 부모님집은 망설이지 않았다
- ‘100만원’ 단칸방에서 80억대 집주인으로, 유해진 38년 노동의 성적표
- 홍어 6만 마리 손질에 감자탕 배달까지…박지현·김재중·이찬원, 부모님 도왔던 '효자 스타들'
- “부고도 없었는데 묵묵히”…조용히 빈소 찾은 신동엽·이준
- “안 버려줘서 고마워”…윤다훈, 딸이 완전히 바꿔놓은 아빠의 삶
- “널 두고 일찍 갈 수 없지”…박수홍·신현준·이용식, ‘회춘’ 결심한 이유
- “이제 다 말랐습니다”…40년 포효 끝에 무대 지운 임재범의 ‘보통의 결단’
- “소년은 아버지의 김밥이 가장 좋았다”…잡초밭 독학 골퍼 김민규, 450억 '억만장자 리그' 입성
- “너는 아끼지 말고 먹어라”…김신영, 14년 독한 강박 내려놓은 이유
- 활동 뜸했던 이유 있었다…한고은·윤현민·조권, 부모님 암 투병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