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보는 증시]모바일로 재탄생한 캐치마인드, 수익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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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밤나무, 검정색, 해운대, 갈래길.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23일 기준 쿵야 캐치마인드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무료게임 중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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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순위서 1위 기록 순항 중
수익성 낮지만 새로운 게임 모델 출시 목표는 달성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반적인 어휘다. 하지만 이 단어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검(칼)이 정색하는 그림을 보고 검정색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해가 우는 것을 보고 놀리는 그림을 두고 해운대를 연상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쿵야 캐치마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캐치마인드는 문제 출제자가 특정 단어에 대해 설명하는 그림을 그려 다른 플레이어들이 유추해 맞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게임이다. 신생개발사 퍼니웍스에서 개발해 2001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캐치마인드는 이후 넷마블(251270)에 인수되며 서비스를 이어갔다.
본래 큰 인기를 끌던 게임은 아니었지만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기상천외한 문제 묘사들이 개그 소재로 호평을 받으면서 접속자가 늘기 시작했다. 접속자 수가 증가하면서 서버 용량 또한 크게 늘렸으며 재미있는 묘사로 인기를 얻었다는 점을 인지했는지 유저들을 대상으로 ‘개드립 콘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이달 8일 캐치마인드의 모바일 버전인 ‘쿵야 캐치마인드’를 출시했다. 만화가 이말년 등 유명인들이 유튜브에 해당 게임을 즐기는 영상을 올리며 캐치마인드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모바일 버전은 다른 사람이 등록한 퀴즈를 풀며 혼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변경했고 실시간 대전이 아니면 12개의 낱말을 주어 대답을 유추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제공하며 진입장벽을 낮췄다.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23일 기준 쿵야 캐치마인드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무료게임 중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BTS월드 등 넷마블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게임들이 큰 힘을 쓰지 못한 것에 비하면 예상 외의 선전이다.
다만 화제성과는 별개로 해당 게임이 넷마블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진 의문이다. 해당 게임은 모바일의 주를 이루는 역할 수행게임(RPG)처럼 좋은 캐릭터나 아이템으로 과금을 유도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게임 관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성장이나 레벨업보다는 꾸미기에 집중돼 있어 향후에도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비록 쿵야 캐치마인드가 넷마블 실적에 기여하는 정도가 작다고 해도 해당 게임의 성공은 향후 넷마블의 사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에서 캐치마인드 모바일을 개발할 때 수익성보다는 캐릭터 지적재산권(IP) 활용과 포켓몬GO 같은 위치기반 게임이라는 신규 장르를 추가하는 게 목적”이라며 “특히 회사가 갖고 있는 자체 IP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서 자체 IP의 모바일 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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