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日 '슈리성' 전소..원인 조사중
[앵커]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슈리성'에서 불이 나 성 전체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슈리성'은 오키나와 역사의 상징이자 일본의 국보이기도 한데요.
일본은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슈리성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맨 위쪽 기둥이 내려앉고 곧이어 아래쪽까지 차례로 무너집니다.
일본 오키나와현 슈리성에서 불이 난 건 오늘(31일) 새벽 2시 반쯤.
불은 중심 건물인 정전을 비롯해 7개 건물을 순식간에 집어삼키며 성 전체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소방관 : "불이 정전에서 북전으로 옮겨붙었고, 남전으로도 옮겨붙은 상황입니다."]
슈리성은 500년 전 류큐 왕국 시대에 지어진 가장 큰 목조 건축물로 일본 국보로 지정돼 있는 오키나와의 상징입니다.
태평양 전쟁 중에 소실됐다가 1992년부터 순차적으로 복원돼 2000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됐습니다.
[오키나와현 지사 : "류큐 왕국의 상징이고 역사와 문화가 깃든 슈리성을 반드시 복원시켜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습니다."]
류큐 왕국 시절 일본에 정복당한 오키나와 원주민들에게 슈리성은 역사의 상징 그 자체이기에 상실감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오키나와 주민 : "역사적 유산이 전부 불타 사라졌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안타깝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슈리성에서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일정으로 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오늘(31일) 새벽에도 준비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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