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데이터만 공개했어도.." 논란만 부풀린 '프로듀스X101' 제작진 [종합]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2019. 8. 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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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시청자들이 결국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고소 및 고발했다. 엠넷 방송 화면 캡처

뿔난 시청자들이 결국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고발했다. 이들은 “해당 논란은 처음부터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를 공개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청자 260명으로 구성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진상위)는 1일 “서울중앙지방 검찰청에 CJ E&M 소속 제작진과 이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공동정범으로 고소 및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법률대리는 법무법인 마스트가 맡았으며 김종휘, 김태환, 구혜민 변호사가 소송 대리를 맡는다.

법무법인 마스트는 △생방송에서 발표된 연습생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있다는 점 △윗 등수와 아랫 등수 연습생 표 차이가 2만9978인 경우가 5번, 7495인 경우가 4번 반복된 점 △20명 연습생 득표수가 모두 7494.442 배수라는 점을 들며 “위와 같은 투표 결과는 일주일간 진행된 온라인 투표와 140만표가 넘는 문자 투표로 도출된 것이라 보기에는 부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사건은 제작진이 최초부터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만 공개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사안인데 이를 공개하지 않음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최초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투표 로우(원)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엠넷은 이를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엠넷 측은 지난달 22일 “내부적으로 데이터를 계속 확인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문자 투표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조작도 없다. 득표 차가 반복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게 있는 그대로의 점수라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이례적으로 국회의원까지 엠넷의 진상규명에 합세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은 일종의 채용 비리이자 취업 사기”라며 “주변 수학자에게 물으니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는 말을 들었다.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로듀스X101’을 비롯한 ‘프로듀스’ 시리즈는 투표 조작 논란에 항상 휩싸여왔다. 엠넷 방송 화면 캡처

팬들의 로우 데이터 공개 요구와 함께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에 엠넷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투표 집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엠넷은 지난달 24일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득표율로 확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며 “이 과정에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엠넷의 입장에 하태경 의원은 “엠넷의 추가 해명도 오류 투성이다. 수학적으로 전혀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엠넷은 구차한 변명말고 원 투표 데이터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 변명만 자꾸 하면 의혹만 커진다”고 지적했다.

결국 엠넷은 로우 데이터 공개를 거부하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엠넷은 “논란이 발생한 이후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나 사실 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사 의뢰서를 접수 받았고 지난달 31일 CJ&ENM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진상위 운영자 ㄱ씨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라디오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로우 데이터로 득표수가 밝혀지기 전까지 엠넷의 어떠한 해명도 믿을 수 없다”며 “유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 투표 만으로 1억원 이상이 모이는 상황인데 이를 제작진에 맡기기 보다 공정성을 위해 시청자로 구성된 위원회가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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