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홀대받는 中 중추절 전통 '월병'..미중 무역전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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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추석 송편이 있다면 중국에서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 대표 전통 먹거리는 월병(月饼)이 꼽힌다.
중국에서 중추절에 월병을 먹는 풍습은 당나라 때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이번 중추절에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월병은 '인조고기' 월병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중국에서 중추절에 월병을 주고받으며 덕담을 건네던 전통도 점점 퇴색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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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추석 송편이 있다면 중국에서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 대표 전통 먹거리는 월병(月饼)이 꼽힌다. 보름달 모양의 중국 월병은 가족의 단란함을 상징한다. 중국에서 중추절에 월병을 먹는 풍습은 당나라 때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중추절에 가까운 지인이나 친척들에게 선물을 줄 때도 월병이 최고 인기 품목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선물용 월병은 이제 중국에서 점점 홀대를 받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 경제 성장률 '내림세'…"선물용 월병은 사치" 인식 확산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올해 많은 중국 기업들의 경영이 악화했다. 제조업 투자가 축소되고 소비 지출이 둔화하는 등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중추절을 앞두고 공금으로 월병을 단체로 구매에 직원들이나 거래처에 선물을 돌리던 관행도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 기업들의 공금 사용에 대한 부정적 여론뿐만 아니라 기업들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선물용 월병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이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에선 강력한 반부패 정책이 시행됐다. 과거 한국 돈으로 수백만 원을 호가하던 고가의 선물용 월병은 이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월병을 명절 뇌물로 생각하던 중국인들의 인식이 바뀐 것이다.
베이징완바오는 최근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대부분의 월병 선물세트 가격대가 80~200위안(한화 13,600~34,000원) 사이라고 보도했다. 노른자, 전복 등 비싼 재료가 들어가 250위안이 넘는 월병은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본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월병도 79.9위안짜리로 11일 저녁 현재 27만 명이 주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109위안짜리 월병도 26만 명이 주문했다.

■ '선물용' 대신 낱개 포장이 대세…젊은층에게 '퓨전 월병' 인기!
베이징 제과점제품협회는 최근 중추절 연휴를 앞두고 월병 시장 추세를 발표하면서 "선물용 월병 판매량은 감소세지만 낱개 포장의 월병 판매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단체로 월병을 사들이던 관행은 줄어들었지만, 개인이 낱개로 구매하는 경우는 5%대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월병의 종류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설탕 함유량과 기름기가 많은 전통 월병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햄 월병, 채소 월병, 고기 월병, 초콜릿 월병 등 서양 스타일이 가미된 '퓨전 월병'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월병도 출시됐다.
이번 중추절에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월병은 '인조고기' 월병이다. 지난 5일 쐉타식품의 프랑스식 인조고기 월병이 인터넷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3분 만에 완판됐다. 인조고기는 미래의 대체 식량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고기 모양의 식품이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 보도에 따르면, 젊은 층 취향에 맞춘 혁신적인 스타일의 월병은 300% 넘게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자기가 먹을 월병은 입맛대로 골라서 낱개로 구매하고, 선물용으로는 다른 제품을 사는 걸 더 실용적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중국인들이 많아진 탓이다.

올해 중국의 중추절 연휴는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이다. 우리나라보다 하루가 짧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주요 경제 지표들이 내림세를 면치 못하면서 명절 분위기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명절 분위기가 경기의 영향을 받는 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다.
시대가 변하면서 중국에서 중추절에 월병을 주고받으며 덕담을 건네던 전통도 점점 퇴색해가고 있다. 고가의 선물용 월병은 사라지고 실속형 월병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중국에서 월병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10년, 20년 후엔 어떤 형태의 월병이 등장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김명주 기자 (sil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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