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팩 공약', 돈치치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피해갈 수 있을까?

김호중 2019. 10. 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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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지금 정확한 몸무게가 어떻게 되시나요?” “몸무게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는 체지방률에 있습니다. 아직은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훈련을 많이 하고 있으니 훈련이 끝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신성’ 루카 돈치치가 최근 열린 2019-2020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남긴 말이다. 선수의 몸무게를 묻는 기자나, 이에 대한 답변을 하는 선수 모두 상당히 이례적인 풍경이다. 미디어데이에서 이런 질문이 왜 나오게 된 것일까? 돈치치의 체중이 왜 사람들의 관심사일 것일까?

돈치치는 지난 시즌 최고의 루키 시즌을 소화했다. 데뷔 시즌에 평균 21.2득점, 7.8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기록을 올렸다. 그의 신인왕 경쟁자인 트레이 영도 19.1득점 8.1 어시스트의 뺴어난 기록을 올렸지만 돈치치에게 역부족이었다. 2018-2019시즌 NBA 신인왕 투표에서 여유롭게 신인왕에 등극했다. 돈치치는 모든 공격 옵션에 능한 모습이었다. 3점슛, 돌파 등 불편함이 없어보였다. 무엇보다 3점슛이 위력적이었다. 와이드 오픈 3점슛 성공률은 41%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돈치치는 안정적인 자세에서의 3점에 안주하지 않았다. 3점 라인 훨씬 뒤에서도 적극적으로 슛을 쐈다. 상대 수비가 ‘컨테스트’에 성공해도 전매특허인 스텝백 3점슛을 성공시켰다. 리그에서 그보다 스텝백 3점슛을 많이 성공시킨 선수는 제임스 하든뿐이었다.

여기에 중거리 지역에서 시도하는 플로터, 본인만의 템포로 이루어지는 돌파가 공격옵션으로 더해졌다.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3점슛 라인 훨씬 뒤에서부터 림까지, 어디에서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돈치치의 진가는 이를 역이용하는 ‘페이크’에 있었다. 실질적으로 모든 거리에서 가능한 돈치치기에, 상대 수비는 돈치치가 공격 모션을 취하면 수비 모션을 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돈치치는 펌프 페이크, 헤드 페이크, 아이 페이크 등 다양한 속임 동작으로 수비에 대응했다. 이런 속임 동작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질 때도 있었다. 패스도 마찬가지로 뛰어나다보니 ‘공격 종합 세트’로 봐도 무방했다. 

이런 그는 1999년생으로 우리나이로 따져도 겨우 21살이다.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친 돈치치는, 생애 첫 NBA오프시즌을 맞이했다. 그의 훈련은 그 자체만으로 팬들의 관심대상이 됐다. 이와 관련하여 「댈러스 모닝 뉴스」의 브래드 타운센드 기자는 본인의 트위터에 본인과 마크 큐반 구단주가 돈치치에 대해서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큐반 구단주 : “2주전에 돈치치가 코치와 훈련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 때 실제로 돈치치의 복근 하나를 보았습니다.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겠죠,” (He was working out with coach. I actually saw an ab, so it was a step in the right direction)

기자: 복근 하나요? (Just one ab?)

큐반 구단주: 두 개가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의 몸상태는 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습니다. (There may have been two. But he’s in better shape.)



돈치치의 프로필상 체중은 218 파운드, 약 98.8 kg이다. 201cm의 키를 고려하면, 살짝 높은 몸무게일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오프시즌에 그에게 다이어트를 권했다. LA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돈치치가 몸을 만들면, 하늘이 그의 한계일 것이다”라며 은연중에 돈치치에게 다이어트를 권하기도 했다. 여기에 구단주의 기대감까지 더해지니, 돈치치는 큐반 구단주에게 식스팩 공약을 내걸었다. “Six pack coming soon!”이라는 트윗을 올리며 다이어트를 공식 선언한 것.

그리고 선수들이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던 8월에, 돈치치는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lukadoncic)에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덤벨을 들고 있는 본인의 사진이었다. 놀라운 점은, 가시적인 체중감량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다이어트를 선언한지 약 한 달이 되는 시점에, 살에 덮여있던 근육들이 모양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턱선도 눈에 뛰게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동료들도 돈치치의 변화를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코트니 리는 “체중 감량한 돈치치는 수비하기 골치가 아플 것이다. (Skinny Luka bout to be a problem)’라며 그를 치켜 세워주었다.

2년차에 접어드는 선수들은 종종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곤 한다. 상대들이 분석을 하고, 대응을 하는 시점이기 때문. 지난 시즌, 최고의 신인 시즌을 보낸 돈치치에게도 소포모어 징크스가 올지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다. 

물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의 성향상 큰 슬럼프를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플레이스타일이 변화무쌍하기에 수비법을 고안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번 시즌부터는, 올스타 빅맨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도 팀에 합류해 돈치치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거기에 다이어트까지 성공했다. 돈치치의 2년차 시즌 활약을 지켜봐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과연 2019-2020시즌, 돈치치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루카 돈치치 인스타그램 캡쳐 

  2019-10-10   김호중(subradio@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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