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 Journal] 더위탈출 '찰떡궁합' 에어컨+서큘레이터

이덕주 2019. 7. 18. 04: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유통 전문가의
시원한 여름나기 비법
처음 에어컨 켤땐 냉방모드로
적정온도 도달하면 제습모드로
에어컨 바람길에 서큘레이터 두면
공기 순환 잘돼 온도 더 빨리 낮아져
LG전자 시그니처 에어컨.
최근 몇 년간 혹독한 무더위를 겪은 탓인지 우리나라 에어컨의 가정 보급률이 87%에 달한다(2018년 갤럽 조사)고 한다. 이미 필수 가전에 등극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름이 돼도 에어컨을 마음껏 켜는 집은 얼마나 될까. '전기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켤 때 눈치를 보는 신세다.

최근 다양한 종류의 보조 가전이 등장해 에어컨과 함께 쾌적한 여름을 나도록 도와준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른 더위를 겪은 지난 6월 서큘레이터 매출은 30% 증가한 반면에 선풍기 매출은 20% 감소했다. 가전제품 유통 전문가들에게 여름을 좀 더 시원하면서도 저렴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에어컨을 자주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는 1시간 이상 작동시키는 게 전기가 덜 든다는 것은 이젠 '상식'이다. 인버터 에어컨이 보편화된 덕에 에어컨을 계속 켜놔도 전기사용량이 과거 구형 에어컨처럼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울 때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온도와 습도 때문이다. 온도가 높아도 습도가 낮으면 불쾌감이 덜하다. 반대로 온도가 낮아도 습도가 높으면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에어컨은 그 작동 원리상 온도와 습도를 함께 떨어뜨린다. 실외기(컴프레서)가 돌아가면서 실내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내보내고 이 과정에서 나온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실내로 불어넣는다. 그러므로 에어컨을 켤 때 '냉방'이나 '제습' 모드 모두 실외기를 작동시키는 방식이니 소모 전력도 비슷하다.

둘의 차이점은 무엇을 기준으로 실외기를 작동시키느냐에 있다. '냉방' 모드는 목표로 해놓은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작동하고 '제습' 모드는 목표로 하는 습도(보통 50% 정도)에 도달할 때까지 작동한다. 에어컨 전력 사용은 실외기가 돌아갈 때 커지므로 실외기가 최대한 덜 돌아야 전기도 아낄 수 있다.

온도를 낮추는 것보다 습도를 낮추는 게 더 쉬우므로 제습 모드를 하면 실외기가 덜 돌아가 전기료가 덜 드는 것이 맞는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처음부터 제습 모드로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원하는 온도까지 내려가기 전에 원하는 습도에 먼저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실외기가 덜 돌아가니 전기료가 덜 들기는 하지만 그만큼 더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처음에 더운 방 안에서 에어컨을 켤 때는 '냉방' 모드로 온도를 빨리 낮추고 목표한 온도까지 내려가면 '제습' 모드로 바꾸라고 권한다. 초기 실외기 작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결국 전기요금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표 온도를 살짝 올려서 설정하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쓰는 게 좋다. 높은 온도에서도 불쾌감을 견딜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서큘레이터는 선풍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생성되는 바람이 다르다. 회오리 바람을 만들어 이를 더 멀리 보낸다. 선풍기 바람의 도달길이가 5~7m인 데 반해 서큘레이터는 10~15m나 된다.

서큘레이터의 중요한 원리 중 하나는 무거운 찬 공기가 밑으로, 가벼운 뜨거운 공기는 천장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순환이 잘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공기가 정체돼 에어컨을 틀어도 방 전체가 빠르게 시원해지지 않는다. 회오리 바람은 벽에 부딪혀 방의 공기를 전체적으로 순환시켜 준다. 이런 점에서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바람을 충분히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거실에만 에어컨이 있는 집에서도 바람 나오는 길목에 서큘레이터를 세우고, 바람을 보내고 싶은 방향으로 작동한다. 서큘레이터 제조사들은 에어컨과 같이 사용하면 온도를 2도 더 높여 사용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많게는 20%까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손기홍 롯데하이마트 생활가전팀장은 "서큘레이터는 냉방 효과는 극대화하면서 전기료는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며 "에어컨과 함께 서큘레이터를 켜면 실내 전체에 냉기를 고루 전달해 실내 온도를 훨씬 더 빠르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자주 `리버스 윈드 써큘레이터 선풍기`.
최근에는 냉방용품들이 더욱 다양해졌다. 하나는 1~2인 가구나 에어컨이 없는 작은 방에 많이 설치하는 '창문형 에어컨'이다. 에어컨과 실외기가 붙어 있는 일체형으로 직접 설치도 가능하다. 에어컨에 서큘레이터 기능을 넣은 제품도 있다. 지난 3월 공개된 'LG 시그니처 에어컨'은 제품 전면에 '시그니처 에어 서클'을 설치했다. 강력한 기류를 형성해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을 더 멀리 보내주고 상하좌우 자유자재로 기류를 조절해 냉난방 효율도 높여준다. 냉방의 경우 기존 대비 약 24% 더 빠르게 설정온도에 도달한다.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에서 나온 '리버스 윈드 써큘레이터 선풍기'는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중간 형태다. 헤드를 천장을 향해서 세울 수 있고 바람을 뒤로 보내는 기능도 있어 에어컨 앞에 세워 작동시키면 찬바람을 바닥으로 보내고 이 바람이 바닥에 부딪혀 전체적으로 공기를 순환시킨다.

냉풍기는 기화냉각 방식을 이용해 찬바람을 만든다. 현대홈쇼핑이 올해 내놓은 '오로타 냉풍기 Z'는 정수기 냉각 원리인 '반도체 방식'을 냉풍기에 도입해 물통 온도를 차갑게 하는 핵심 기능만 유지했다.

서큘레이터는 사실상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 됐다. 공기청정기·제습기와 함께 사용하면 깨끗해진 공기나 건조해진 공기를 더 빠르게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를 순환시켜 난방에 도움을 주고, 빨래 말릴 때도 사용하기도 한다. 단 서큘레이터는 헤드가 선풍기보다 작고 바람은 널리 퍼지지 않고 가격도 2배 가까이 비싸다.

에어컨 실외기 설치도 중요하다. 실외기를 설치할 때는 실외기와 창문 사이에 사물이 가려지거나 막힘이 없도록 공기 통로를 확보해야 과열이나 에어컨 성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더운 공기를 내보내는 토출구와 외부 시원한 공기를 가져오는 흡입구 위치가 창문보다 낮으면 거치대를 설치해 높이를 맞춰 공기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 토출구와 창문 사이 10~20㎝ 간격이 있어야 성능저하를 막을 수 있다. 실외기 전선 연결부에는 별도 가림막을 설치하고 단일 전선을 사용해 빗물 침투로 인한 합선을 예방해야 한다.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