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세계는 왜 흑인 수영챔피언에 열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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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머밀의 한 수영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38세의 백인 여성 스테파니 세비 스트렘펄 씨는 수영을 즐기던 15세 흑인 청소년을 불러 수영장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20세기 중반까지 미국에서 백인과 흑인이 함께 수영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흑인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연패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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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몬 매뉴얼, 편견 딛고 이번 대회 첫 흑인 경영 금메달 획득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8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머밀의 한 수영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38세의 백인 여성 스테파니 세비 스트렘펄 씨는 수영을 즐기던 15세 흑인 청소년을 불러 수영장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해당 수영장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흑인 청소년은 친구로부터 초대를 받은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흑인 청소년은 짐을 싸며 과거 흑인 노예의 말투로 "예 마님"이라고 비꼬았고, 격분한 백인 여성은 이 청소년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은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을 두고 "미국의 수영장은 인종차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그 갈등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세기 중반까지 미국에서 백인과 흑인이 함께 수영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흑인과 같은 물에 몸을 담근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보수적인 백인 사회의 인식이었다.
세상이 변하면서 인종차별법이 강화되고, 흑인들이 마음껏 수영장에 출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사회적인 인식은 여전했다.
흑인들은 백인보다 수영할 기회가 적었다.
수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스포츠를 즐길 수 없다는 것 이상의 큰 문제였다. 수영은 생존 문제였다.
2010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선 6명의 흑인 청소년이 강에 빠진 친구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모두 물에 빠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익사한 6명의 청소년 중 수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수영을 못하는 흑인들이 익사하는 사건은 끊이질 않고 이어졌다.
지난 6월 미국 신시내티 닷컴의 '흑인 아이들의 치명적인 익사율'이라는 칼럼에 따르면, 미국 내 5세에서 14세 사이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이들의 익사율은 같은 연령대의 백인 아이들의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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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 대표팀 시몬 매뉴얼(23)의 웃음은 그래서 더 의미 있다.
매뉴얼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흑인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선 폐회를 이틀 남기고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2초04의 기록으로 우승해 경영 종목 첫 흑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흑인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연패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매뉴얼은 리우올림픽 당시 "이 금메달은 단순히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큰 의미를 지닌다"며 눈물을 흘려 큰 울림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환한 웃음으로 빛고을에 모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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