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의 새 성지(聖地), 디즈니랜드 갤럭시즈 엣지 가보니

홍성윤 2019. 8. 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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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 캘리포니아 내 스타워즈 테마파크인 `갤럭시즈 엣지` 전경.

[쉽게 읽는 서브컬처-72] 지난 5월 디즈니랜드 캘리포니아의 스타워즈 테마파크 '갤럭시즈 에지(Star Wars: Galaxy's Edge)'가 개장했다. 튀니지 마트마타의 시디 드리스 호텔(루크 스카이워커가 어릴 적 살았던 집)에 이어 스타워즈 팬들의 새로운 성지(聖地)로 떠오르고 있는 이곳을 방문했다.

갤럭시즈 에지는 디즈니의 프랜차이즈 스타워즈 시리즈를 테마로 한 구역이다. 시리즈 최신작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017)에 등장했던 외딴 행성 '바투(Batuu)'의 소도시 블랙 스파이어를 그대로 재현했다. 어트랙션(놀이기구)은 물론이고 스타워즈 세계관에 등장할 법한 식당과 뒷골목, 가판대 등이 상세하고 치밀하게 묘사돼 있어 팬들의 심금을 울린다. 특히 극 중 한 솔로의 애기(愛機)이자 스타워즈를 대표하는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이 광장 복판에 착륙해 있는 모습을 실제 크기로 구현해놨는데, 그 위용이 대단하다. 특히 밀레니엄 팔콘은 간헐적으로 메인 부스터가 가동하고 기체 곳곳에서 증기가 배출되는 등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작동 가능한 기체처럼 재현돼 있다. 다만 기체 크기가 워낙 크고 지상에 착륙한 상태이다 보니 특유의 실루엣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는 편.

광장 중앙에는 밀레니엄 팔콘 호가 착륙해 있다. /사진출처=디즈니

디즈니랜드 캘리포니아와 디즈니월드 플로리다에 조성된 갤럭시즈 에지는 2015년 조성 계획을 발표해 2016년 4월 14일 착공했다. 디즈니랜드 캘리포니아에서는 2019년 5월 31일에 개장했고, 디즈니월드 플로리다에서는 8월 29일에 문을 열 계획이다. 디즈니랜드 캘리포니아 갤럭시즈 에지는 개장 후 3주 동안은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했거나, 디즈니 리조트에 숙박한 관람객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됐으나, 그 이후부터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용지 면적은 5만6656㎡(약 1만7100평)에 달해 디즈니랜드 내 구역 중 가장 큰 규모다. 디즈니랜드가 갤럭시즈 에지를 짓기 위해 쓴 비용은 무려 10억달러(약 1조2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미있는 점은 갤럭시즈 에지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은 스타워즈 공식 세계관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소유한 디즈니라서 가능한 시도다. 디즈니는 2012년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필름의 주식과 모든 판권을 4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카일로 렌과 레이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 카일로 렌은 퍼스트 오더 제709 레드 퓨리 군단 소속의 스톰 트루퍼들을 대동하고 다니며, 구역 내 관람객을 대상으로 저항군에 협력하지는 않았는지 캐묻고, 퍼스트 오더에 적극 협조하라는 식으로 협박한다. 때때로 퍼스트 오더 장교의 일장연설 이후 자신의 전투기(신형 타이파이터인 타이 애셜론)에서 하선하는 이벤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레이 역시 갤럭시즈 에지 구역을 비롯해 테마파크 곳곳을 돌아다니며 원작과의 싱크로 수준이 매우 높다. 카일로 렌과 레이 모두 결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매우 바쁘게 지나가는데, 이는 디즈니랜드의 방침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캐릭터 외에는 결코 멈춰서는 법이 없다. 제자리에 멈추는 순간 사인과 촬영을 요구하는 인파가 몰리기 때문. 대신 함께 발맞춰 걸으며 셀카와 사인 등은 요구할 수 있다고 한다.

갤럭시즈 엣지 내 음식점인 `도킹 베이 7`. 음식점도 스타워즈 풍으로 꾸며져 있다.
매장에서 판매중인 목각인형들. 좌측의 스톰트루퍼 목각인형은 영화 `스타워즈 스토리 : 로그원`에서 주인공 진 어소가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인형이기도 하다.

갤럭시즈 에지의 대단한 점은 스타워즈 세계관을 고스란히 재현해냈다는 점이다. 어트랙션과 시설 디자인뿐만 아니라, 음식, 판매 물품까지 모두 스타워즈 제작진이 직접 참여해 만들었다. 어트랙션의 주제곡은 존 윌리엄스가 직접 만들었을 정도다. 자신만의 라이트세이버나 드론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상점도 입점해 있고, 스타워즈를 대표하는 음료, 블루밀크도 판매한다. 스타워즈의 첫 번째 작품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부터 줄기차게 등장한 블루밀크는 작품 내 등장하는 가상의 동물 반타의 젖이다. 뽕따(빙그레의 소다맛 빙과류) 녹인 맛이라는 게 함정이다. 라스트 제다이에 등장한 그린 밀크(탈라 사이렌 밀크)도 판매한다.

갤럭시즈 에지를 개장하며 디즈니랜드가 63년 만에 주류 판매를 허용한 것도 화제가 됐다. 가족형 테마파크를 지향하며 주류 판매를 철저히 금지해온 디즈니지만, 갤럭시즈 에지 내 식당 겸 주점인 '오가스 칸티나(Oga's Cantina)에서 맥주와 와인 등 주류 판매를 허용한 것. 반세기 넘게 지켜온 원칙을 스스로 깬 것만 봐도, 디즈니가 스타워즈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갤럭시즈 엣지에서 판매하는 블루밀크. 뽕따 맛이다. /사진출처=디즈니

길고 긴 어트랙션 대기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그리고 갤럭시즈 에지 구석구석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있다. 플레이 디즈니 파크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즈 에지 데이터패드'는 테마파크 곳곳에 위치한 드로이드를 해킹하고, 퍼즐을 풀고, 은하계 언어를 번역하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현재는 구역 내 조성된 총 두 가지의 어트랙션 중 '밀레니엄 팔콘: 스머글러스 런'(밀수꾼의 비행, 이하 스머글러스 런)만 이용할 수 있다. 다른 하나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더 레지스탕스(저항군의 비상)'는 2020년 1월 오픈할 예정. 스머글러스 런은 패스트트랙이 적용되지 않는 어트랙션이라, 무작정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개장 초기라 그런지 인기가 매우 높다. 평일 개장 전부터 대기기간 40분, 60분은 기본이며 100분을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항상 대기시간이 길기 때문에 스머글러스 런부터 탈 생각으로 기다리면 디즈니랜드 내 인기 어트랙션을 탈 기회도 모두 놓칠 수 있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갤럭시즈 에지가 디즈니랜드 가장 구석에 위치한 탓에 동선도 꼬일 수 있다.

스머글러스 런은 6명이 한 팀이 돼 밀레니엄 팔콘을 조작해 밀수꾼 미션을 성공시키는 협동 게임이다. 팀원 6명의 활약에 따라 임무 결과가 달라진다. 탑승에 앞서 스태프들이 파일럿(조종사), 거너(사수), 엔지니어라고 적힌 카드를 각각 2장씩 6명에게 나눠주고, 밀레니엄 팔콘호 내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각자 역할에 대한 짧은 설명을 듣는다. 파일럿은 말 그대로 기체의 조종을 맡는다. 왼쪽 파일럿은 '좌우' 방향타를 맡고 오른쪽 파일럿은 '상하' 고도 조작을 맡는다. 또 광속 이동이나 부스터 사용을 위한 패널 조작도 맡는다(제일 바쁘다). 거너는 레이저포를 쏴 방해물과 적 우주선을 궤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제일 간단하다). 엔지니어는 견인 광선(트랙터 빔) 등으로 밀수 타깃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제일 심심하다). 루카스필름 산하 영화 시각효과 전문업체인 ILM에서 개발한 실시간 비디오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마치 영화 속에 들어간 것처럼 화려한 영상과 음향으로 관람객을 홀린다.

어트랙션 스머글러스 런. 밀레니엄 팔콘호의 콕핏을 그대로 재현했다. /사진출처=디즈니
어트랙션 스머글러스 런 내부 역시 스타워즈 영화 속 무대를 그대로 가져왔다. 대기장소에 재현된 밀레니엄 팔콘호 내부의데자리크 홀로그램 게임 테이블.

일반적인 어트랙션과 달리 100% 관람객의 조작에 따라 진행되는데 이 감각이 비디오 게임과 매우 유사하다. 조작 미숙으로 기체가 바닥이나 절벽을 향해 돌진하기도 하고, 밀수 타깃을 하나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영화처럼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쾌감을 기대하면 실망할 부분. 특히 파일럿의 경우 미션을 망치는 주범이 될 가능성이 커서 조별 과제를 망친 대학생의 심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방향 조작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부스터, 광속 이동을 위한 패널 조작도 파일럿 몫이라 박진감 넘치는 화면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버튼만 누르다 나왔다는 아쉬운 소감도 나온다. 또 다른 어트랙션인 '저항군의 비상'은 관람객이 퍼스트 오더에 의해 체포된 저항군 신병이 돼 전투순양함 내부를 통과하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해 더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즐길 수도 있다.

2020년 초 개장을 앞둔 어트랙션 저항군의 비상. /사진출처=디즈니

상상력을 현실에 구현한, 현실을 상상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갤럭시즈 에지는 스케일과 디테일 모두를 잡아낸 테마파크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2009년 마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2015년 마블 스튜디오를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자회사로 재편한 디즈니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어트랙션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미션 브레이크 아웃'으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디즈니랜드는 '마블 파크'를 짓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공사장 주변에는 '스타크 인더스트리'라고 적힌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다.

[홍성윤 편집부 기자]

마블에서 공개한 디즈니랜드 마블 파크 관련 이미지. 오는 8월 D23 EXPO(디즈니 엑스포)에서 자세한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출처=마블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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