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75년 역사상 가장 진보된 세단..3세대 K5 타보니

3세대 K5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기아차가 신형 K5를 내놨다.

10년만에 풀모델체인지된 3세대 K5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고,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게 특징이다.

여기에 자동차와 사람간의 상호작용인 인터랙티브한 요소를 갖춘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K5 역사상 가장 진보된 모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 강렬함 스타일, 미래지향적인 실내 디자인

3세대 K5

1세대와 2세대 K5는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으로 불려온 피터 슈라이어가 맡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1세대 K5는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2세대 K5는 1세대와의 차별적 변별점을 찾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었다.

이번 3세대 K5도 피터 슈라이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했지만,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그의 간섭(?)을 배제했다는 후문이다. 1, 2세대 K5와 디자인 감각이 유사해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3세대 K5는 1,2세대 K5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가면서도 완전히 다른 강렬한 스타일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스트백 스타일로 진화된데다, 그동안 직선이 강조됐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경계를 허물고 면을 부각시키는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가 적용됐다는 이유에서다.

3세대 K5

실내는 미래의 차를 보는 듯하다. 이전 세대와의 디자인과 차별성이 가장 크게 부각됐다. 12.3인치 클러스터, 입체적 감각의 디스플레이, 터치 타입 방식이 적용된 공조제어장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10.25인치 내비게이션, 베젤 패턴의 에어벤트 디자인은 새롭다. 버튼류가 아예 없는 건 미래차를 보는 느낌을 받는다.

■ 사람과 자동차의 관계..인터랙티브의 중요성

3세대 K5는 스마트스트림 G2.0과 G1.6 T-GDi, L2.0, G2.0 HEV로 라인업이 구성된다. 시승차는 배기량 1598cc의 G1.6T.

배기 매니 폴드에 터보차저가 적용돼 공기의 압력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자연흡기 엔진에 비해서 가속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3세대 K5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27.0kgf.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중형차로서 적절한 힘을 발휘한다.

G1.6 T의 순간 가속성은 배기량 대비 비교적 빠른 편이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살짝 약한 느낌이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현대차 쏘나타에 비해서는 한 박자 느린 응답성이다.

K5는 중형세단이지만 윈도우를 이중접합을 적용한 것은 눈에 띈다. 주행 중 풍절음 등 실내의 진동소음을 최소화 시키는 데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고속에서 차체 하단에서 들어오는 로드노이즈 등은 귀에 거슬린다. 1.6 터보여서 G2.0과는 달리 좀 더 스포티한 주행감을 위한 설계 때문으로 보인다.

3세대 K5

주행 중 엔진사운드는 현대차의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와 같은 수준인 것도 눈에 띈다. 벨로스터의 엔진 사운드는 스포초 성향을 높이기 위해 거칠게 세팅됐는데, K5는 패밀리 중형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좀 더 정제된 사운드로의 설계가 요구된다.

트랜스미션은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는데, 주행중 시프트 업·다운 시 살짝 변속 충격을 느낄 수 있다. 터보 엔진을 적용한 때문이다.

K5의 장점은 미래형 세단이라는 점이다. 사람과 자동차와의 상호교류가 가능하다는 건 매력 포인트다. 시대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면 “예. 말씀하십시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온다. 음성인식 제어 기술은 기아차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3년간 협력해 개발한 기술이다.

3세대 K5

“시트 따뜻하게 해줘”, “창문 열어줘”라고 지시하면 순순히 차가 알아서 작동한다. 다만, “실내 온도를 20도로 맞춰줘”, “창문을 반쯤만 열어줘” 등의 좀 더 세밀한 주문에는 응답하지 않거나 주문과는 다르게 작동한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력이 매우 초보적 단계라는 점, 다시 말해 이미 서버에 적용된 내용에만 국한돼 작동되기 때문이다.

3세대 K5는 주행 중 위치 공유도 가능하다. 여러 대의 차량과 그룹 주행 시 상대방의 차량과 자신의 차량 위치를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공유가 가능하다.

집 안의 홈 loT 기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동작을 제어하는 카투홈 기능도 적용된다. 차안에서 집안의 침실이나 거실, 주방 등 조명뿐 아니라 온도나 가스 밸브 등을 설정할 수도 있다.

3세대 K5

내비게이션은 소프트웨어와 지도의 새로운 버전이 나올 경우 무선 통신을 통해 자동으로 다운로드 등 업데이트가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안전 및 편의사양으로는 전방충돌방지보조를 비롯해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후측방모니터 시스템 등이 적용돼 안전성을 높인다.

■ 3세대 K5의 시장 경쟁력은...

기아차는 지난 1944년 12월에 설립된 경성정공으로부터 역사가 시작된다. 75주년의 역사를 지닌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맡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3세대 K5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3세대 K5는 디자인이나 성능뿐 아니라 미래형 패밀리 세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사람과 자동차와의 상호 교류를 본격화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인공지능 기술력은 아직은 초보단계지만, 향후 기술력이 보강된다면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기아차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시도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는 생각이다.

3세대 K5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2351만~3335만원 수준이다.

Copyright © DAILYCAR.CO.KR 본 기사를 인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