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수사 확대..서바이벌 왕국 엠넷의 추락
아이즈원·엑스원 활동 잠정중단
아이돌 오디션 당분간 부활 힘들듯
엔터업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논란으로 걸그룹 아이즈원과 보이밴드 엑스원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찰은 엠넷 제작진을 비롯해 CJ ENM 고위직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일 구속된 프듀X 제작진, 기획사 관계자를 포함해 CJ ENM 본사 고위 임원 등 총 10여 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고위 임원은 CJ ENM 부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로 프듀48로 데뷔한 아이즈원과 프듀X의 엑스원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아이즈원은 이미 지난 11일 예정된 컴백 쇼케이스를 모두 취소하고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엑스원은 "활동 중단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업계에 따르면 엑스원은 올해 말 컴백하기 위해 앨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최근 관련 업무를 모두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진행한 해외 일정을 마지막으로 잠정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
프듀X는 지난 7월 생방송 파이널 무대 이후 연습생 득표수가 특정 숫자 배열의 반복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청자들 역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인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 2명을 지난 5일 구속했다.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영한 프듀X(시즌4)와 지난해 방송한 프듀48(시즌3) 등 두 시즌에 걸쳐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압수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돌학교' 등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순위 조작이 있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김 CP와 안 PD의 구속 기간 만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이들을 14일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번 조작 논란으로 엠넷이 쌓아온 '서바이벌 왕국'의 명성에도 금이 갔다. 엠넷은 2009년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쇼미더머니'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흥행 가도를 달려왔다. 하지만 가장 히트작으로 꼽히는 프듀 시리즈가 조작 의혹으로 얼룩지면서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2009년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서바이벌 최전성기를 이끈 엠넷의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쇼미더머니 등이 공정성 문제로 화제성을 잃은 데다 '프듀 조작' 사태로 대중에게 완전히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문용민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번 사태로 수명을 다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욱 평론가도 "시청자가 더 신뢰할 수 있는 포맷을 제시하지 않는 한 아이돌 서바이벌의 부활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시장 왜곡'을 시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프듀 시리즈가 대중의 주목을 독점하면서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아이돌 준비생들이 외면받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프듀 시리즈가 시작하는 해에는 신인 아이돌 데뷔가 전면 중단되는 등 시장 왜곡이 극심하다"면서 "마케팅 여력이 부족한 아이돌들도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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