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용암광장 말로만 '보행자 중심' 환경개선

청주CBS 최범규 기자 2019. 8. 5.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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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21억 투입 보행환경조성사업 추진
양방향→일방통행 변경, 도로 공간 절반 축소
주차 공간 협소..인도 위 차량 점령 위험천만
청주시가 보행환경조성사업을 추진한 용암동 용암광장. 일방통행 도로에 주차 차량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충북 청주시가 최근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겠다며 수십억 원을 들여 용암동 '용암광장' 주변 도로에 대한 환경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되레 주변 불편과 위험만 가중시켰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2일 낮 12시 찾은 청주시 용암동 용암광장.

음식점과 술집 등 각종 상권이 밀집한 이 곳엔 매일 하루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변변찮은 주차 공간마저 없다보니 그동안 주민과 상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청주시는 대대적인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며 지난해 말부터 국비 등 모두 21억 원을 투입해 보행환경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가 보행환경조성사업을 추진한 용암동 용암광장. 일방통행 도로를 주차 차량이 점령한 탓에 다른 차량은 인도 위로 주행하고 있다.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그러나 조만간 준공을 앞둔 현재 차량이 인도를 점령하고 있어 보행자 중심이라는 말이 무색하기만 했다.

양방향 통행이 일방통행으로 변경돼 도로가 반쪽이 된 대신 인도가 넓어지면서 결국 오갈 데 없는 차량들이 인도를 점령하고 만 거다.

주민들도 엉터리 공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주민은 "광장 쪽으로는 도로가, 바깥쪽으로 인도가 생기다 보니 사람들과 차량이 뒤엉키기 일쑤"라며 "특히 주차 공간이 더욱 협소해지다 보니 각종 위험 요인도 되레 늘었다"고 불평했다.

특히 점심과 저녁 시간 대 보행자들의 안전은 더욱 무방비로 내몰린다.

주차 차량들로 일방통행 도로가 뒤엉키면서 차량들이 수시로 인도를 타고 넘나들기 때문이다.

청주시가 보행환경조성사업을 추진한 용암동 용암광장에 파손된 채 방치된 안전 시설물.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변에 설치된 안전시설도 차량에 파손되는 일까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는 설치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망가진 안전 시설물이 곳곳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보행자 중심의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는 청주시의 구상이 되레 시민 안전을 위협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청주시 관계자는 "보행자 중심의 환경 개선을 위해 전반적인 도로 구조를 변경했지만, 불법 주정차 문제가 여전한 실정"이라며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 부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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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CBS 최범규 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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