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없는 南美부족 위한 한글표기법 탄생

박동미기자 2015. 10. 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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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아이마라어 연구단 개발 착수 3년여만에 완성인터넷·모바일 기기 관련 한글입력기 후속연구 착수

문자가 없는 남아메리카 토착부족 '아이마라부족'을 위한 아이마라어 한글표기법이 나왔다. 권재일(언어학)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아이마라어 연구단은 아이마라어에 맞는 한글 자·모음을 모두 완성했다고 8일 밝혔다.

2012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아이마라어 한글표기법 개발에 착수한 지 3년여 만이다.

약 3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아이마라족은 볼리비아, 페루, 칠레 등지에 살고 있는데, 문자가 없어 스페인어를 빌려 아이마라어를 표기한다.

연구단에 따르면 아이마라어의 어순이나 문법은 한국어와 상당히 비슷해 한글표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 예컨대 'B(유성음):P(무성음)'가 2항 대립하는 영어와 달리 우리말은 'ㅂ(유성음):ㅍ(무성음):ㅃ(유기음)'이 3항 대립하는 구조인데 아이마라어도 이와 같다. 연구단은 약 2600개의 어휘 항목에 대한 음성자료를 확보해 아이마라어의 음운, 어휘, 문법 구조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단모음은 'ㅏ' 'ㅜ' 'ㅣ'로 모두 표현이 가능했다. 장모음은 단모음을 겹쳐 쓰는('ㅏㅏ' 'ㅜㅜ' 'ㅣㅣ') 방식으로 해결했다. 자음은 한국어보다 복잡해 새로운 음운부호를 만들었다.

우리말로는 'ㄱ'에 해당하지만 목 속 깊은 곳에서 내는 소리가 나는 음(알파벳 발음기호 'q')은 우리말의 'ㅇ'을 차용해서 쓰고, 'r'와 'l'처럼 우리보다 세분화된 발음은 'ㄹ'과 'ㄹㄹ'로 표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연구단은 지난 2월 볼리비아 산안드레스국립대에서 학술회의를 열고 한글표기법을 발표해 호응을 얻었으며 9월부터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를 위한 아이마라어 한글 입력기를 만드는 후속 연구에 들어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아이마라어뿐 아니라 중국어, 찌아찌아어 등 5개 언어의 한글 입력기를 공동 개발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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