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연숙 "'과녁'은 내 운명"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15. 10. 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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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데뷔 34년차 가수 김연숙이 사랑에 빠졌다. 지난 1월 낸 신곡 '과녁'이 김연숙의 마음을 훔친 주인공이다. 그는 "'과녁'은 내 운명"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심봤다" "딱 내 스타일" 등 온갖 문구로 신곡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김연숙은 지난 1977년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우수상을 거머쥐며 데뷔 전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가수다. 1982년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님이시여'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그는 '그날' '초연' '숨어 우는 바람소리' '스리살짝'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의 히트곡들은 노래 교실과 통기타 교실 등에서 교습곡 1순위로 꼽힌다. 포크송 앨범과 트로트 메들리 앨범을 모두 보유해 행사 섭외 면에서도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가 지난 1월 기존 히트곡들과는 다른 느낌의 신곡 '과녁'을 내고 가수 활동을 이어간다. 미디움 템포의 소프트로크 음악으로 유럽적인 선율이 특징인 곡이다. 그는 "'그날'이 포크 분위기, '초연'이 스탠다드 발라드 분위기라면 '과녁'은 두 곡보다 더 끈적하고 진한 곡이다. 꼭 한번 해보고 싶던 스타일"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과녁'이 처음부터 김연숙의 차지는 아니었다. 김인효 작곡가와 임휘와 작사가가 가수 윤시내를 위해 쓴 곡이 김연숙에게 왔다. 기막힌 인연의 시작은 '가이드 송'이었다. 김연숙은 작사가와 작곡가를 만났다가 우연히 작곡가를 대신해 '과녁'의 가이드 송을 부르게 됐다고 했다.

이어 김연숙은 "가수가 가이드 송을 부르는 경우는 없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서 흔쾌히 수락했다. 후배 가수였으면 망설였을 수 있지만 시내 언니와는 워낙 친하니까"라며 "멜로디만 대강 익히고 들어가서 불렀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작곡가와 작사가 둘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더라. 도입부터 클라이막스까지 내 느낌대로 불렀는데 그게 작곡가의 의도와 일치했다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곡이 내게 온 후 녹음을 하는데 오히려 가이드 녹음 때의 맛이 안 났다. 느낌이 상할까봐 연습도 안 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맑은 게 문제 같았다. 가이드 녹음 때는 목 컨디션이 안 좋았었다. 그래서 일부러 음역대보다 훨씬 더 높게 소리를 질러 목을 상하게 했다. 그렇게 하고 노래를 부르니 느낌이 더 살더라. 녹음 후 작곡가가 '역시 김연숙은 베테랑'이다 ''과녁'이 김연숙에게 온 것은 '신의 한수''라는 말을 해줬다."

이런 사연을 소개하며 김연숙은 '과녁'이 운명처럼 다가온 것 같다고 했다. '곡이 조금이라도 더 일찍 나오거나 늦게 나왔더라면, 그날 그 작업실에 가지 않았더라면, 가이드송을 부르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김연숙은 "'과녁'을 위해 그 이전에 발매한 '달려와'의 활동 포기각서까지 썼다. 수천만 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한 선택이다. 두 곡을 함께 홍보할 수도 없고, 두 곡의 성격 차이가 너무 컸다. 대중에게 혼란을 줄 수 없다고 생각했고, '과녁'에 자신도 있었다"고 했다.

김연숙은 '과녁'을 통해 자신의 색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성인 가요계를 보면 연차가 쌓여갈수록 '행사용 가수'가 되느냐 '자신의 노래'를 하느냐로 구분이 되는 것 같다"며 "행사 위주의 노래를 부르고 활동을 하기보다는 퀄리티 있는, 나만의 노래를 찾아서 할 때 더 오랫동안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것 같다. 누구나 부를 수 있는 곡이 아닌 김연숙만 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진짜 가수'의 내공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과녁| 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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