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어떻게 순간적으로 혈관을 찾아 피를 빨까

통계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동물은 '모기'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기는 말라리아 등 질병을 퍼뜨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최소 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존재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모기가 어떻게 사람이나 동물이 눈치채지 못하는 짧은 순간에 피부 아래 혈관을 찾아 피를 빠는 지를 밝혀냈다.
안용준·권형욱 서울대학교 교수팀은 모기가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 냄새를 감지해 신속히 흡혈을 하는 후각행동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모기의 흡혈에 관련된 후각행동은 먼 거리에서 동물로부터 발산되는 이산화탄소와 '옥테놀'(octenol)이라는 휘발성 물질에 의해 유인되고, 가까워질수록 젖산이나 땀 냄새, 발 냄새 성분 등 사람이나 동물의 특이적인 냄새를 따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기가 사람이나 동물이 고통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떻게 혈관에 정확히 침을 찔러넣어 혈액을 신속하게 흡혈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동물의 피부 속으로 들어가는 모기의 침 맨 앞쪽에서 후각 감각구조를 가진 '감각모'를 발견했다. 이 안에서 두 가지 후각수용체를 발견했는데, 이들은 혈액으로부터 나오는 주요 냄새 성분인 '1-octen-3-ol'과 '사이클로헥산올'(cyclohexanol) 같은 휘발성 냄새 성분에 강하게 반응했다. 반면 땀 냄새나 발 냄새 같은 휘발성이 낮은 냄새 성분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연구팀이 이 두 가지 후각수용체의 발현을 막자 모기는 동물의 혈관을 잘 찾지 못했고, 흡혈시간이 3∼15분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관찰됐다. 반면 대조군 모기는 흡혈을 시작해 30초 정도면 피를 완전히 빨아서 날아가 버렸다. 연구팀은 "모기의 흡혈에 관련된 후각행동을 단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가 마련됐다"며 "모기의 후각수용체를 통해서 모기의 흡혈행동을 저해하는 물질을 찾아내는 데 중요한 연구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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