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T분석] 귀찮아도 골라주소서, 사극 4파전

양지원 2015. 9. 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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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원 기자]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3사 방송사 라인업은 '사극 홍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상반기 부진을 겪은 각 지상파 방송사들이 질세라 대규모 사극들을 내놓는다. '장사의 신-객주 2015', SBS '육룡이 나르샤', 'KBS1 '장영실', SBS '사임당'의 얘기다. 제작진도, 출연 배우 라인업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어느 아이스크림 광고 카피처럼, 시청자들도 사극을 '골라 보는 재미'를 느낄 때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했지만, 그래도 미리 알고 싶다. 어떤 드라마가 '명품 사극'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인기 콘텐츠가 될 것인지를 말이다. 'SWOT' 분석으로 네 편의 예상 흥행 요인과 단점을 짚어봤다.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이다.)

◆ S- '추노'로 사극 붐을 일으킨 장혁과 '태조 왕건', '대조영', '광개토대왕' 등 굵직한 사극을 연출한 김종선 PD가 뭉쳐 기대감을 더한다. 또 김주영 작가의 동명 역사소설을 드라마화했다는 점 역시 시청자를 사로잡을 장점으로 작용된다. 소설이 보부상 천봉삼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렸다면, 드라마 '객주'는 현 시대의 화두인 '돈'에 초점을 맞춰 시청자와 공감을 꾀했다.

◆ W- 최근 들어 '핫하다'고 불리는 차세대 스타가 없다. 장혁, 유오성, 김민정, 이덕화 등 선 굵은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는 반면 1020세대가 선호하는 스타는 없다는 점이 아쉽다.

◆ O- '객주'는 드라마의 첫 촬영 시점까지 총 36부의 절반인 18부를 탈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타 드라마의 꼬리표처럼 쫓아다니는 '쪽대본' 문제를 최소화하고, 완성도를 높였다. '객주'의 탄탄한 완성도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기회로 작용할 예정이다.

◆ T- '객주'의 첫 방송일은 23일로 현재 수목극 1위를 수성 중인 '용팔이'와 방송일이 겹친다. 노골적인 PPL과 개연성 없는 전개로 질타를 받은 '용팔이'지만 인기가 식은 것은 아니다. 비교적 시청률이 낮았던 KBS가 내놓은 '객주'가 초반 시청자 몰이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 S- '뿌리깊은 나무'를 연출한 신경수 PD와 극본을 맡은 김영현 작가의 의기투합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다. 여기에 '불멸의 이순신'으로 사극 연기의 정점을 찍은 김명민과 최근 들어 가장 핫한 배우로 손꼽히는 유아인의 대립 구도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W- 총 제작비가 300억 원에 달하는 대작인 만큼 드라마의 흥행이 뒤따라와야 한다. 하지만 '육룡이 나르샤'의 방송사 SBS가 KBS, MBC에 비해 사극에 취약하다는 점이 우려된다. '뿌리깊은 나무' 외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SBS가 지난 해 야심차게 내놓은 '비밀의 문' 역시 시청률 5%대로 종영하는 굴욕을 맛봤다. 또 지난해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 '정도전'과 시대적 배경이 같기 때문에 자칫하면 보는 이들에게 식상함을 안겨줄 수도 있다.

◆ O- 김명민, 유아인 외에도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등 '핫한' 배우들이 포진돼 있어 사극을 즐겨보는 중장년 층 뿐 아니라 젊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객주' '장영실' 등의 사극에 비해 출연 배우의 연령층이 낮다는 점이 드라마의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T- 경쟁작 '객주'가 '육룡이 나르샤'보다 약 2주 전 먼저 방송을 시작한다. 두 드라마 모두 긴 호흡의 사극으로, 초반 시청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육룡이 나르샤'가 '객주'의 선전으로 시청률 굴욕을 맛볼 수도 있다.

◆ S- KBS가 최초로 시도하는 역사 과학드라마로 관심을 모은다. '해신', '주몽'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기존의 사극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적 없는 장영실을 어떻게 소화할지 기대가 높다.

◆ W- 위인 장영실에 대한 역사적 자료가 부족했다. KBS 사극의 공통점이 대체로 긴 호흡인데, '장영실'은 24부작으로 기존 사극들에 비해 호흡이 짧다. 역사적 사실에 제작진의 추측이 함께 배합되기 때문에 자칫하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 O- 타 방송사의 사극 경쟁작이 없다. '객주'와 '육룡이 나르샤'가 동시기 방송되는 반면 '장영실'은 내년 초 방영돼 '정도전'에 이어 다시 한 번 KBS 주말 사극의 저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됐다.

◆ T- 송일국의 컨디션이 드라마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그는 예능과 연기를 동시에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겠다'는 그가 체력 소진 없이 드라마를 해낼 수 있을지 단정 지을 수 없다.

◆ S- 이영애의 11년 만 브라운관 복귀작이다. '대장금' 이후 브라운관에서 어떤 활동도 하지 않은 그의 출연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여기에 중국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송승헌의 합류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 W- 과거는 사임당(이영애)의 이야기고, 현재는 대학강사 서지윤(이영애)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런데 '현재'를 표현하는 방식이 여느 드라마의 뻔한 설정과 다르지 않다. 깐깐한 시어머니, 돈밖에 모르는 남편과 같이 사는 커리어우먼 지윤(이영애), 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는 남자(송승헌)라는 설정이 조금 진부하게 느껴질 것 같다.

◆ O- '사임당'은 벌써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6개국에 역대 최고가로 선판매 됐다. 이는 드라마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증명했다.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이 같은 '사임당'의 인기가 어느 정도 알려졌기에, 초반 시청자들을 확보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T- 100% 사전 제작된 드라마다. 현 세대를 그때그때 읽고 드라마화하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대본 수정이 불가하기 때문에 한 번 떨어진 시청률은 복구할 수 없다.

양지원기자 jwon04@news-ade.com※ 위 기사는 외부 기획 취재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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