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 많은 무릎냥이 "쉿 출신은 비밀이에요"

코리안쇼트헤어 고등어 무늬를 자랑하는 얌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저는 '코리안쇼트헤어' 고양이 얌이(4세·수컷)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길고양이 출신이에요. 코리안쇼트헤어(줄여서 코숏이라고도 함)가 다소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설명 드리겠습니다. 한국의 길고양이들이 도둑고양이로 불리는 걸 안타깝게 여긴 애묘인들이 미국 '아메리칸쇼트헤어'에서 착안해 지어준 애칭이에요. 아메리칸쇼트헤어 역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창고나 들판에서 쥐를 잡으며 살아남다가 지금은 인기있는 품종으로 자리잡은 경우라고 합니다.

멋진 성묘로 성장한 얌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저는 코리안쇼트헤어 가운데서도 회색 줄무늬가 고등어 무늬 같다고 해서 붙여진 '고등어'입니다. 코리안쇼트헤어에는 저 같은 고등어 외에도 주황색 줄무늬인 '치즈태비', 하나의 바탕 색에 두 가지 색의 반점이 찍힌 '삼색이', 목과 배 등을 몸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검은색인 '턱시도'무늬도 있어요. 모두 길을 지나다니다 한번쯤 보셨던 무늬이지요? 우리는 다른 순종들과 달리 여러 유전자가 섞여 있어서 성격이 활발한데요, 사람들에게 하도 시달려서 까칠해졌지만 우리에게 밥을 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에겐 아낌없이 애교를 부리기도 합니다.

구조되기 전 벽 속에 살았던 얌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이제 저에 대해 본격적으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2012년 경기 성남에서 어릴 때 악취가 나는 벽 안에서 살았습니다. 때때로 밥과 물을 챙겨주는 사람들 덕분에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제 생명 줄이었던 벽 입구를 누가 막아버렸고 이를 발견한 주민들이 저를 구조해주었어요. 사실 제가 좁은 벽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뒷 다리가 골절돼 썩어가고 있었던 것이죠.

사람을 잘 따르는 얌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이후 동물자유연대로 와서 수술도 받고 급성신부전도 견디면서 이제는 어엿한 성묘가 되었습니다. 저는 호기심도 많고 사람을 잘 따르고요,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냅니다. 이른바 사람을 잘 따르고 무릎에 안기는 애교많은'무릎냥이'에요.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도 또 처음 고양이를 키우려고 하는 가족에게도 입양 갈 수 있어요. 문제는 제가 살짝 비만이라 다이어트에만 조금 신경을 써주실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mailto:scoopkoh@hankookilbo.com)
▶입양문의:?동물자유연대(http://www.animals.or.kr/newmain/board/board.asp?num=1065&bname=zetyx_board_adoption_new05&ct=yes&cpage=1&search=&keyword=&cate1=a&menu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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