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탤런트] 박명수-김진야, 칠레를 향한 인천의 미래

[스포탈코리아 X 에스이앰 제휴] 한재현= 오는 10월 17일 칠레에서 개최하는 U-17 FIFA 월드컵이 두 달도 채 안 남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U-17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건 천재 소년 이승우(17, 바르셀로나B), 장결희(17, 바르셀로나 후베닐A)다.
두 선수 이외에도 U-17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멤버 다수가 K리그 산하 유소년 팀에서 내로라하는 어린 재능들이 대거 포함 될 것이다. 그 중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래라 손꼽히는 박명수, 김진야(17, 인천 대건고)도 마찬가지다.

최진철호의 맏형인 박명수는 부동의 왼쪽 측면 수비수다. 지난해 AFC U-16 챔피언십부터 현재까지 주전 측면 수비수로 꾸준히 활약을 해왔다. 기본적인 수비도 좋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공격 재능이다. 빠른 발에 간결한 드리블, 정확한 킥을 갖춤으로써 최근 측면 수비수들에게 요구되는 재능을 많이 갖췄다.
측면 수비수치고 뛰어난 공격 재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광성중(인천 유나이티드 U-15) 2학년 시절까지 측면 공격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칠 정도로 공격 본능이 잘 잡혀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측면 수비수 보는 친구가 다쳐서 대신 선 적이 있었어요. 그 친구가 돌아오면 원래 자리로 돌아오려 했는데, 자연스럽게 수비수를 보게 됐죠. 처음에 공격을 많이 하고 싶어서 자주 나갔는데, 나중에 경험이 쌓이고 수비의 중요성을 알게 되니 자제를 했어요"
대표팀에 소집되기 이틀 전인 지난 22일 FC서울 U-18(서울 오산고)와의 K리그 주니어 리그에서 박명수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줬다. 이날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안정된 수비는 물론 중앙과 측면까지 넓게 커버하는 활동량, 빠른 발과 드리블 돌파로 오산고의 측면을 허물곤 했다.
대건고(인천 유나이티드 U-18) 임중용 감독은 후반전 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명수를 측면 공격수로 전진 배치했다. 공격 재능이 좋은 선수인 만큼 활발한 플레이는 물론 세트피스를 도맡아 했다. 지도자 입장에서 옵션을 추가할 수 있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임중용 감독은 물론 인천 김도훈 감독도 박명수의 재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현재 인천의 측면 수비수인 박대한, 권완규는 세밀함보다 부지런한 살림꾼 같은 투박한 스타일이다. 두 선수와 다른 스타일이기에 차후 프로에서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한다면, 진성욱 이후 인천 유스 출신 스타도 기대해볼 만 하다.

김진야는 남동초등학교 시절부터 주목 받아온 준족이었다. 빠른 발을 이용한 과감한 돌파와 정확한 킥으로 인천지역 초등부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체격이 작은 탓에 광성중으로 진학한 이후 측면 공격수로 변신했고,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그는 박명수와 달리 지난 AFC U-16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했다. 1학년인 지난해부터 주니어 리그에 꾸준히 출전했고, 형들 사이에서 맹활약해온 만큼 최진철 감독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1월부터 꾸준히 U-17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고, 이번 U-17 월드컵 최종 엔트리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김진야의 장점은 스피드로만 설명할 수 없다. 짧고 정확한 전진 패스로 전방 투톱 공격수인 이제호와 김보섭의 공격을 더 살려주고 있다. 킥력도 좋다. 현재 3학년인 박명수와 최범경이 메인 키커이지만, 다음해에 메인 키커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임중용 감독은 "진야는 자타가 공인하는 유스팀 최고의 선수다. 2학년임에도 상대 팀 선수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이유다.
이제 두 선수는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갓 만 17세인 만큼 어리고, 부족한 것이 많다. 한편으로 더 채울 것이 많다는 의미다.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넘어야 한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북한과의 AFC U-16 챔피언십 결승전. 박명수에게 그 경기는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1-1로 접전인 후반 22분 볼 처리에서 실수를 범하며, 한광성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당시 대표팀은 1-2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실수는 선수 자신에게 약이 될 수 있다. 그는 "태국 날씨가 더워 전반전만 뛰어도 지칠 정도였어요. 많은 시선에 좋았지만 부담이 되어 정신적으로 힘들었고요. 북한전 때 판단이 아쉬웠어요. 이후 훈련이나 시합 때도 머리 속에 남아 있을 정도니까요. 90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은 물론 계속 실수 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라며 자신의 다잡곤 했다.

김진야는 어린 선수들이 쉽게 빠지는 심리적 기복을 줄이는 것이 과제다. 그는 이날 득점했지만, 오산고의 끈끈한 수비와 거친 플레이에 쉽게 흔들렸고, 후반 42분 경고 2회로 퇴장 당했다. 어린 선수들이 늘 겪는 흥분과 절제를 견디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이는 임중용 감독도 동의하는 점이다. "항상 본인의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잘 안되면 스스로 흥분을 할 때가 있는데, 그 점을 잘 생각하고 제어를 한다면 대표팀 코칭 스태프에게 신뢰를 받고 경기에 더 나설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왜소한 체격도 약점이 될 수 있다. 아직은 신체적으로 성장할 시기고, 대표팀에서 지정하는 단백질 보충제(프로틴)을 먹으며 보완하고 있다. 김진야는 이에 "신경 쓰는 부문이지만, 약점을 이길 수 있는 스피드와 돌파를 더 보완해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장점을 더 살리려는 모습이 강했다.

팀 동료인 이승우와 장결희는 FC바르셀로나 라는 명문팀 소속이며, 팀 공격의 핵심인 만큼 주목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승우는 개성이 강한 선수인 만큼 외부에서 봤을 때 팀 융화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깔려 있다. 그러나 박명수와 김진야의 생각은 외부의 시선과 정반대였다.
"(두 선수를 향한 시선은) 불편하지 않아요. 승우가 동료들과 친해지려고 하니, 크게 연연하지 않죠. 승우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에요. 결희가 소심한 면이 있지만, 같은 팀이고 동료들이 계속 다독이면서 하다 보니 잘 어울리고 있어요" (박명수)
"승우와 결희가 좋은 팀에 있고, 경험이 많다 보니 따라 잡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에요. 경쟁 상대로서 좋은 동료라 생각해요"(김진야)
오는 10월에 열리는 U-17 월드컵은 라이징 스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회다. 세계 무대에 첫 발을 내딛게 될 박명수와 김진야에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선 오는 9월 2일부터 열리는 수원 컨디넨탈컵이 마지막 리허설이나 다름 없다. 이번 대회에서 같은 조에 속한 브라질도 참가하는 만큼 기대감도 크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최종 엔트리에 들 수 있는 마지막 시험대다.
팀 동료들과 경쟁에서 이겨내야 할 뿐 더러, 많지 않은 국제대회 경험을 극복하는 것이 숙제다. 그럼에도 두 선수의 얼굴에서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월드컵 전에 수원컵이 있어 기대가 되요. 브라질과 작년에 해봤지만, 내용에서 밀리지 않았기에, 두려움은 없어요. 팀들도 다 약점이 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8년 만에 월드컵을 나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좋은 동료들이 많아서 열심히 하고 오겠다는 생각이 강해요"(박명수)
"(U-17 월드컵은) 꼭 가고 싶은 대회에요. 우선 최종 엔트리에 뽑히는 것이 중요하지만, 같은 나이 또래에서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이 오는 만큼 부끄럽지 않게 대등한 경기를 하고 싶어요.(김진야)
인터뷰(인천, 구리)=에스이앰 한재현 기자 (http://semsports.co.kr)
그래픽=에스이앰 박인태 기자
사진=에스이앰 한재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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