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연예계 떠나려했지만 내겐 이 길밖에 없더라"(인터뷰)

전형화 기자 2015. 8. 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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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김혜성/사진제공=나무엑터스

김혜성(29)이 돌아왔다. 2013년 3월 전역하고 '정글의 법칙'을 잠깐 했지만 연기 활동은 통 하지 않았다. 사실은 방황의 나날이었다. 연예계를 떠나려고까지 했다. 미친 듯이 자전거만 탔다.

그랬던 김혜성은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20일 개봉한 '퇴마: 무녀굴'(감독 김휘)로 오랜 공백을 깼다. 입대부터 전역까지, 그리고 활동재개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바닥을 떠나려고 했어요." 오랜만에 만나자마자 그가 툭 뱉은 말이었다. 그의 말마따나 전역하고 "파이팅"이 넘치던 시절, 오디션을 보러갔다가 호된 가슴앓이를 했다. 불합격은 고사하고 태도가 문제라며 소속사에 "얘, 똑바로 가르치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살랑살랑 거렸어야 했나, 마음고생이 컸다. 사실 김혜성은 꽃미남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잘생긴 외모지만 속은 무뚝뚝한 부산 사내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모범생으로 주목받긴 했지만 모범생과는 정반대로 피가 뜨겁다. 김혜성의 진짜 모습은 2006년 개봉과 동시에 사라진 영화 '폭력써클'이 더 가깝다. 김혜성은 당시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무대포에 가까운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었다.

언제까지 고등학생 역할을 맡을까 싶어 다른 연예인보다 일찍 군대를 갔다. 제대하고, 마음잡고, 열심히 연기를 하려 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90도로 인사하지 않는다는 소리였다.

김혜성은 "내 진심은 그게 아닌데, 내 성격이랑 이쪽 바닥이랑 안 맞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어릴 적엔 까칠해도 귀여운 맛에 봐줬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스스로를 책임져야 할 나이가 되니 생각도 많아졌다.

그렇게 김혜성은 1년 여간 자전거를 타고, 복싱을 배웠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연기 밖에 없더라구요." 그럴 만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 인터넷에서 '얼짱'으로 유명했다. 그를 눈여겨본 문근영이 소속사 대표에게 추천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건 잘 알려진 일화다. 그렇게 10년을 배우로 살았다.

김혜성은 2005년 영화 '제니, 주노'로 데뷔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드라마 '바람의 나라', 영화 '소년, 소녀를 만나다' '포화 속으로' 등에 출연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었다.

"다시 돌아와서 다른 제작자 분을 만났는데 참 인격적으로 대해 주시더라구요. 아, 나도 상대에게 이렇게 해야겠다. 내 태도를 바꿔야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김혜성/사진제공=나무엑터스

그 제작자와 인연은 작품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다잡은 마음가짐은 '퇴마: 무녀굴'로 이어졌다. '퇴마: 무녀굴'은 귀신을 보는 정신과 의사가 악령에 빙의된 환자를 치료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김성균이 정신과 의사로, 유선이 빙의된 환자로, 차예련이 그 과정을 찍는 방송사PD로 출연했다. 김혜성은 김성균을 돕는 조수이자 영혼의 세계를 잇는 영매로 등장했다.

오랜만에 선 촬영현장은 낯설었다. 그는 "어색했어요. 한편으론 좋았는데 촬영장에선 계속 부담이 됐어요"라고 토로했다. 즐거운 현장이었지만 즐기지 못했다고 했다. 어릴 적과는 달랐다. 세상 무서울 것 없었던 때는 연기도, 사람들과 관계도, 무서울 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지금 하고 있는 게 맞는지 끊임없이 되새겼다. "생각이 많아지면 별 도움이 안 되더라구요. 자꾸 나를 의심하게 되는 것 같았어요."

여느 29살 청년이 겪을 고민을, 김혜성도 하고 있었다. 무서울 게 없었던 소년 시절을 지나 생각이 많아지는 청년 시절에 돌입한 것이다. 김혜성은 "세상은 바뀌지 않은 것 같은데 나만 바뀐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무녀: 퇴마굴'에서 만난 사람들은 더 소중했다.

"김성균 형은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인성이 좋았어요. 누구에게든 진심으로 대하더라구요.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게 어떤 건지 배웠어요."

김혜성은 "왜 연기를 못해도 인성이 좋으면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하잖아요. 중요한 걸 깨달은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는 청년의 길목에서 방황하다 다시 돌아왔고, 중요하고 소중한 걸 깨달았다.

아직 갈 길은 멀다. 10㎝만 더 컸어도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란 말도 이제 통하지 않는다. 김혜성의 공식 프로필은 172㎝지만 공식일 뿐이다. 그가 쌓아갈 것들은 이제부터다.

김혜성은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다음에 예능 프로그램 제안을 많이 받고 있어요. 그런데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론 연기를 해야지, 예능을 해야 하나란 생각도 있어요"라고 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덜 배고픈 것도 같았고, 그게 김혜성인 것 같기도 했다.

"열심히도 해야 하지만 잘 하고 싶어요.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적어도 이 말은 진심인 것 같았다. 그는 그렇게 청년이 돼가고 있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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