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파란고리문어·복어 독 1㎎만 먹어도 즉사


진하고 화려한 노란개암버섯·개나리광대버섯 '맹독성'
본격적인 여름휴가·나들이 철을 맞아 산과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때 조심해야 할 산과 바닷가 동식물은 어떤 게 있을까. 이들 동식물들은 심각한 독(毒)을 보유해 사람을 물거나 쏘기도 하고, 섭취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등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산 =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여름철 산행은 수풀 사이로 출몰하는 벌, 뱀, 멧돼지, 독버섯, 독초 등 다양한 사고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요즘은 캠핑 열풍과 함께 등산로를 벗어나 산나물류 등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여름철 산에는 말벌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마른장마로 인해 보통 성묘 철에 활동하는 말벌이 두 달가량 빠른 7월부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규등산로가 아닌 샛길 등을 이용할 때에는 말벌이나 땅벌 등에 해를 입을 확률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나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 벌을 자극하지 않으려면 뛰지 말고, 최대한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벌집을 건드리는 행위는 벌에게 싸움을 거는 것과 같으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인적이 드문 산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독사다. 보통 뱀을 밟거나 바위를 짚고 올라가며 틈 사이에 손을 넣었을 때 물리기 쉽다. 뱀에 물리면 일단 독사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독사는 살무사, 불독사, 까치독사 등이다. 일반적으로 독사는 삼각형의 납작한 머리 모양과 두 개의 독침을 가지고 있으며 타원형의 찢어진 눈 모양이 일반 뱀과 구별된다. 독사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두 개의 독침, 즉 이빨 자국이 뚜렷이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U자 모양의 이빨 자국만 남게 된다. 뱀의 머리가 삼각형일 경우도 독사일 가능성이 높다. 등산로가 아닌 풀숲을 다닐 때는 함부로 손을 짚지 말아야 하며 두꺼운 스패츠나 목이 긴 장화를 신는 것이 뱀 물림 사고를 예방하는 기본 요령이다.
야생 독버섯을 먹고 변을 당하는 사고도 빈발한다. 야영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독버섯은 어린이 등이 무심코 먹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산림청에 따르면 독버섯의 중요 특징은 '색깔이 진하고 화려하거나 쉽게 변한다'는 것. '노란개암버섯'은 대표적인 맹독성 버섯으로 고사목에서 다발로 발생한다. 갓은 황색이나 황록색이며 조직도 황색인 것이 특징으로 흔히 발견되는 독버섯이다. 숲 속 땅 위에 자생하는 개나리광대버섯은 갓의 색깔이 담황색을 띠는 독버섯으로 '아마톡신'이란 맹독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산나물과 모습이 흡사한 독초도 조심해야 한다. 열매가 산삼과 비슷한 '천남성'은 예로부터 뿌리로 사약을 만들어 쓸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곰취와 자주 헷갈리는 독초인 동의나물은 곰취보다 잎이 두껍고 가장자리 톱니 모양은 둔한 편이다. 잎과 가시에 포름산이 들어 있는 쐐기풀,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환삼덩굴과 돼지풀 등도 주의가 필요하다.
◇바다 = 바닷가의 위협적인 해양생물로는 해파리가 대표적이다. 올해 유달리 번성한 해파리는 연근해에 몰려들어 부산 해운대 등 주요 해수욕장에 차단 그물까지 치는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해파리의 촉수에 쏘이면 독소가 근육에 영향을 미쳐 심하면 호흡곤란 증상 등으로 노약자의 경우 치명상을 입는다. 29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한 해에 1000여 명이 해파리 쏘임 사고를 당하고 실제로 지난 2012년 8월 인천 모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여아 사망사고의 경우 해파리 쏘임 사고가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이 있는 것은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표적이지만 커튼원양해파리, 입방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 등도 독소가 있다. 연근해에 폭넓게 나타나지만 입방해파리의 경우 경남 거제와 남해 해역의 일정 해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기도 한다. 해파리의 독은 아직 정확한 성분이 규명되지 않았다.
파란고리문어도 10㎝ 내외의 작은 크기지만 복어와 같은 맹독성 '테트로도톡신' 성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10일 제주 모 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고둥과 게 등을 잡던 관광객 A(38) 씨가 이 문어에 물려 10여 일간 병원치료를 받았다. A 씨는 "문어에 물린 후 벌에 쏘인 듯 욱신거리고, 손가락 마비 증상이 온 뒤 손뼈가 시릴 정도의 극심한 고통과 어지러움 증상을 느꼈다"고 말했다. '테트로도톡신'은 1㎎만 먹어도 사람을 숨지게 할 수 있다. 복어는 정소, 알, 내장, 간 등에 열을 가해도 없어지지 않는 맹독을 보유하고 있다. 바다낚시 등에서 잡은 복어를 조리해서 먹는 것은 금물이고 반드시 전문요리사의 손을 거쳐야 한다. 피를 완전히 빼내고 내장을 정확히 떼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마 등에서 다른 수산물과의 교차 감염도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갈색띠매물고둥, 조각매물고둥, 물레고둥 등 고둥류도 섭취했을 때 '테트라민' 독소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킨다. 비슷하게 생긴 소라는 독이 없다. 독소는 아니어도 난폭한 백상아리, 청상아리 등도 물론 조심해야 한다. 이들 상어류는 겨울철에는 동중국해 등 남쪽의 먼바다에 있다가 6월 이후가 되면 10월까지 국내 연안에 회유해 나타난다. 2009년 8월 백령도에서 백상아리가 점박이물범을 공격해 잡아먹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어민들과 낚시꾼,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은 꼬리에 독침을 보유한 가오리와 지느러미 등에 날카로운 독성 가시가 있는 쑤기미, 미역치, 쏠배감펭(라이언피시), 쏠종개 등 다양한 어류들도 조심해야 한다.
김지회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장은 "생각보다 조심해야 할 수산생물들이 매우 많다"며 "여름철 연근해에서 화려한 형태나 색상을 지닌 문어류·물고기류·해파리류 등은 절대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김기현·대전=김창희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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