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파식적] 웹툰 '천국의 신화'

임석훈 논설위원 2015. 7. 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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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 말, 만화가 이현세는 대하역사 만화 '천국의 신화'를 선보인다. 상고(上古)시대부터 발해의 멸망까지를 다루는 역사물이다. 연재물이 아닌 전작(全作)으로, 그것도 서점 판매용 100권짜리 단행본 만화시리즈를 펴내는 것은 처음. 그는 20년 만화인생의 승부를 건다는 각오로 그렸다고 한다. 먼저 1부 3권만 나왔는데도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겟돈' 등으로 1980~1990년대 한국 만화의 중흥기를 이끌던 거장의 역작이니 기대가 컸을 법하다. 하지만 47권까지 나온 1년여 만에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친다. 1998년 5월 작품의 선정·폭력성이 문제 돼 약식기소된 것. 법원이 300만원의 벌금형을 내리자 이 작가는 정식재판을 청구한다.

음란물 누명을 벗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6년. 지루한 법정공방 끝에 표현의 자유를 얻은 대신 천국의 신화는 미완성으로 남았다. 10여년간 빛을 보지 못했던 이 '비운의 명작'이 이달 15일부터 웹툰으로 부활했다는 소식이다.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이다. 영원히 못 볼 것 같던 걸작을 온라인에서 계속 감상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한국식 웹툰 서비스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 만화의 거장 이 작가의 웹툰 나들이는 더욱 반갑다. 지금 한국 웹툰은 또 다른 한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 뉴욕타임스가 '스탠 리가 라인 웹툰을 돕는다'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한국 웹툰을 집중 분석했을 정도다.

네이버가 아이언맨·어벤져스 등 글로벌 히트작을 만든 마블사의 리 회장과 손잡고 북미 웹툰 시장 공략에 나선 게 기사의 배경이다. 다음카카오 등도 망가천국 일본과 중국·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외국 만화 팬들이 화면을 아래로 내려가면서 단숨에 볼 수 있는 한국식 웹툰 서비스의 편의성과 작품의 독창성에 매료되고 있다고 한다. '웹툰 한류' 가 현실화되도록 힘을 모아보자.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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