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비 했더라면..' 에어컨 기사 수리 중 추락사

최준혁 2015. 7. 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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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어컨 수리작업을 하던 50대 서비스 업체 직원이 15미터 아래로 추락해 그대로 숨졌습니다.

최준혁 기자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한 상가 건물입니다.

외벽에 붙어있어야 할 에어컨 실외기 받침대가 바닥에 놓여 있고, 벽에는 받침대를 지지하던 긴 철제 구조물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어제 오후 2시쯤 57살 임 모 씨가 받침대 위에서 에어컨 수리 작업을 하다 15미터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녹취> 사고 목격자 : "밑에서 뭐가 툭 소리가 나길래 (가 보니까) 에어컨 실외기나 받침대가 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는데, 사람만 떨어진 거에요."

사고 당시 임 씨는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혼자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시신을 봤을 때도, 안전장비는 없었어요. (안전고리, 안전모 이런 건 따로 없었나요?) 네, 그런 건 하나도 없이…."

지난 2012년 부산에선 실외기 철거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아파트 10층에서 떨어져 숨졌고, 지난 2월 대구에서 난 비슷한 사고로 40대 남성이 목숨을 잃는 등 유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작업자의 안전 수칙 불이행도 문제지만, 실적에 쫓기는 업계의 작업환경도 사고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에어컨 설치기사 : "할당된 오더를 어느 정도 책임지고 처리해야 하는 그런 부담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좀 거추장스러운 것은 소홀하게 되고 건너뛰게 되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작업인 만큼, 작업자의 안전장비 착용을 강제하는 등 관련 규정 정비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최준혁기자 (chun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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