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와이드] 카시야스의 진정한 후계자? 1순위는 '키코 카시야'

[스포탈코리아] 레알 마드리드의 매정한 행정 앞에 끝까지 버텼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마저 무너졌다. 유소년 시절부터 순수 혈통으로 25년 간 구단에 헌신했지만 그 끝은 '토사구팽'이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의 눈에 띠는 독단은 최근 10여년 간 구단에서 명예롭게 은퇴한 선수들이 존재하지 않게 만들었다. 라울 곤잘레스, 페르난도 이에로 그리고 카시야스까지 구단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었음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세 선수 모두 어느 정도의 실력이나 상징성을 갖췄기에 각박한 행정에 더욱 아쉬움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저열한 방법을 택하며 '전설'을 내친 레알 마드리드
어쨌든 프로 구단은 끊임 없는 변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카시야스를 내친 것도 그 것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해석이 공신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 후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움직임은 한 마디로 '찌질함' 그 자체이다. 한 전설에게는 "제발 좀 나가줘. 다 해줄게", 한 선수에게는 "하루 빨리 함께하자. 1년 남았으니 실력과 상관없이 아주 저렴한 가격이 동반되었으면 좋겠어" 라고 전 세계인들이 보는 앞에서 외치고 있다.
물론 구단 내외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떠나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를 내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비속어임에도 과감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명성에 맞지 않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구단 간의 적절한 토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 플레이'를 통해 소위 '선수'를 쳤다. 적어도 그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양자가 아름다운 결실을 맺겠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면 팬들이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5년 전부터 팀 내 파벌을 형성하고, 경기력이 저하됨에 따라 구단과의 사이가 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외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행보는 어떤 구단에서도 보이지 않은 '전설'을 대하는 태도이다.
데 헤아와의 '공개적인 협상' 이 미온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최근 인터뷰를 들어보면 조건이 상당히 명확하다. 그는 구단 관계자나 선수들이 스페인어를 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했다. 연장선으로 요건이 충족되면 자신의 명령을 더욱 잘 따를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더라도 남미 계열의 선수나 인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스페인 인' 데 헤아를 연호하는 현지 팬들과 구단의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엄연히 지역 라이벌 AT마드리드의 피를 가진 선수이다. 라울 곤잘레스의 경우는 AT마드리드에서 아주 어린 나이에 버림받고 레알 마드리드로 적을 옮긴 것이다. 데 헤아와 같이 피가 섞인 동시에 구단의 정신과 혼연일체가 되어 대활약을 한 경우는 다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본인과 구단 그리고 팬들이 서로 원한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본인이 나설 법하지만 선뜻 언론에 공표를 못하고 있다. 비록 '설'에 불과하지만 여유를 부린다고 보기에는 상당히 조심하는 모습이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질문에 답변을 명확하게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즉, 레알 마드리드의 페레즈 회장이 내세운 조건에서 2% 부족한 선수이다. 그렇다면 구단에서는 실력과 조건을 모두 겸비한 골키퍼는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페레즈 회장이 말하는 조건에 맞는 선수는 단 한 명 뿐

NO. 1 골키퍼를 구하는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의 입장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는 단 한 명 뿐이다. 구단 유소년 시스템에서 자라나 C팀과 카스티야를 거쳐 라이벌 에스파뇰에서 활약 중인 키코 카시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선 스페인 인이다. 명시적 조건에 상당히 잘 맞는다.
그는 2007년까지 전력을 쏟았지만 전설 카시야스 앞에 무릎을 꿇고 에스파뇰로 이적했다. 그리고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가 2012년부터 주전 수문장으로서 멋진 활약을 선보였다. 묵묵하게 팀을 구해내는 선방을 연신 선보이며 작년 말 첫 A매치 출전을 하게 되었다. 물론 당시부터 페레즈가 만족할 만한 조건에 속한 선수였기 때문에 관심을 받고 있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기록 면에서도 꽤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카시야스와 비교하였을 때 카시야스는 52개, 카시야는 10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카시야가 2배 이상 앞선다. 또한 에스파뇰의 실점률과 순위를 고려했을 때 상당히 놀라운 기록을 해냈다. 무려 13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리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조건인 '키 큰 골키퍼'의 조건에도 부합한다. 카시야스와 불화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시점부터 페레즈가 공공연히 '키 큰 골키퍼'를 좋아한다고 언급한 점을 충분히 충족시켜줄 수 있다.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라이벌 팀 출신 데 헤아가 193cm이고 카시야도 191cm에 달한다. 적어도 카시야스보다 적어도 6cm이상 크다.
카시야의 고향팀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겨울에 이어 다시 한번 구애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50%의 소유권을 레알 마드리드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600만 유로 (한화 약 75억원)의 가격으로 입찰했다는 소식이다. 제약 조건이 따르는 데 헤아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카시야를 어떻게든 영입할 것이다.
카시야는 리가 내 어느 팀을 가더라도 충분히 NO. 1 수문장을 맡을 수 있는 재능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큰 구단의 1군에서 활약한 적은 없기 때문에 검증 논란이 분명히 뒤따른다. 그래서 카시야보다 상대적으로 A매치 경험도 많고 큰 구단에서의 적응을 한 케일러 나바스가 경쟁력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카시야는 페레즈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조건에 나바스보다 훨씬 더 많이 부합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페인 인 베니테즈 감독에게 카시야를 NO. 1 수문장으로 세우라는 압력을 넣을 공산이 크다. 팬들이 원하는 NO. 1 케일러 나바스를 볼 확률은 희박할 것이다.
완벽한 데 헤아를 영입하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언젠간 구단 출신이 아닌 점이 발목 잡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카시야스를 대체하는 동시에 모든 조건이 맞는 선수는 현재로서는 '키코 카시야' 뿐이다. 그들의 새로운 '수문장 찾기'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이다.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를 바란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윤지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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