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이케르 이름 급증, '레알 떠난' 카시야스의 또 다른 영향력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적인 존재나 다름 없던 이케르 카시야스(34). 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할 수 있는 통계가 공개됐다. 바로 '이케르' 이름의 급증이다.
레알은 1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카시야스와의 이별을 알렸다. 이미 이날 전부터 카시야스의 이적이 사실상 공식화됐었다. 이로써 카시야스는 레알에서 은퇴하겠다는 마지막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포르투에서 선수 생활의 종반을 보내게 됐다.
지난 10일 스페인 '마르카'는 카시야스의 레알 결별에 맞춰 흥미로운 통계를 하나 소개했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케르 이름을 가진 사람의 증가 추세다.
이케르는 바스크 지방에서 주로 쓰이는 이름으로 카시야스가 태어난 1980년대에는 362명이 이 이름을 갖고 있었다. 마드리드 출신은 3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카시야스가 스타 선수로 활약한 2000년대 이후에는 이케르 이름이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이케르 이름을 가진 이는 3만 9,290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73%가 2000년대 이후 출생자다. 특히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 이름을 가진 이들이 집중됐다.
2000년대 이후 출산한 부모들이 카시야스 같은 선수나 인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러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시야스가 지금까지 거둔 성과를 보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카시야스는 유스 시절부터 25년간 레알만을 위해 뛰어온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카시야스는 레알 유스팀에서 성장한 뒤 지난 1999년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16시즌 동안 총 510경기에 출전하며 레알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프리메라라리가(5회), 국왕컵(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3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유로 2008,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으로 스페인 대표팀으로서도 최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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