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TV] '사랑하는 은동아' 주진모 · 김사랑, 이 커플 자꾸만 빠져든다

[TV리포트=황긍지 기자] 무거운 진중남이 순정남으로, 도도한 섹시녀가 청순녀로 분했다. '사랑하는 은동아' 주진모, 김사랑이 180도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두 사람의 연기 욕심이 시너지를 발휘, 극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는 20년간 한 여자만을 사랑한 어느 남자의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방송 전부터 주진모-김사랑의 연기 변신으로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이 가지고 있던 센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것이 사실. 특히 김사랑은 도도하면서도 화려한 역할을 주로 소화했기에 첫사랑 이미지가 어울릴까 걱정의 눈초리도 많았다. 그러나 모든 것은 기우였다. 김사랑은 4년의 공백기를 씻고 완벽한 청순녀로 돌아왔다.
연기 변신에 칼을 간 김사랑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서정은을 매끄럽게 소화했다. 서정은은 10대와 20대에 걸쳐 지은호(주진모)를 사랑했지만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비운의 인물. 그러나 그녀는 지은호의 책 대필 작가를 맡게 되면서 점차 과거의 기억을 되찾게 되고 끝내 자신이 지은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10년 전 지은호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쏟는 서정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김사랑은 극 중 서정은 역에 몰입하기 위해 수수한 옷차림과 민낯을 방불케 하는 옅은 메이크업으로 청순의 절정을 보여줬다. 특히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과거 말 많던 발연기 논란을 잠재웠다. 어디에서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속 윤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사랑은 서정은 그 자체였다.
주진모도 '인생 드라마'를 만났다. 절절한 감정 연기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넘나들며 기존의 무거운 이미지를 벗었다. 20년 동안 한 여자를 사랑하는 순정남을 거부감 없이 소화하며 애틋하면서도 편안한 연기로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녹아들었다.
매니저와 장난을 치며 시종일관 서정은을 신경 쓰는 모습에서는 장난꾸러기의 면모가 드러났다. 서정은이 지은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 여자가 알바하는 곳은 어딘지,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밥은 잘 먹는지, 지금은 자전거를 타도 안 넘어지는지"라며 눈물을 쏟는 모습에서는 애틋한 사랑이 묻어나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지난 8회에서는 집에 돌아가는 서정은에게 "남편이랑 자지 마요"라는 명대사를 남겨 여심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드라마의 중반을 넘어서며 서정은과 지은호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억을 완전히 되찾았지만 가정이 있는 서정은과 그런 그녀를 지켜보며 감춰뒀던 소유욕을 폭발시키는 지은호.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에서 주진모-김사랑은 절절한 순정남과 새로운 국민 첫사랑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볼수록 빠져드는 두 사람이 앞으로 남은 후반부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긍지 기자 pride@tvreport.co.kr / 사진=JTBC '사랑하는 은동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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