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사이언스>레그 킥, 스윙에 힘 싣기 위한 동작.. 운동량(P)=질량(M)×속도(V)

김인구기자 2015. 6. 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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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회 말 2사 주자 1, 3루에서 타석에 등장해 중전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파이리츠 전담 해설자인 스티브 블라스가 "다리를 높이 들었다가 치는… 앗! 이번엔 안 했네. 다리가 타이밍에 맞춰 내려왔고 성공적인 타격이 됐다"고 하자 캐스터인 팀 네버랫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 (강정호가) 레그 킥을 조절하는 모습은 봤지만 노 스트라이크에서 이러는 건 처음 본다"고 맞장구를 쳤다. 강정호는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다리를 높이 들었다가 치는 타법을 '레그 킥(Leg Kick)'이라 하는데, 한쪽 다리를 들었다가 스윙과 동시에 무게 중심을 앞으로 옮기는 자세를 말한다. 스윙할 때 한쪽 다리가 마치 킥을 하는 것처럼 보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오른손 타자인 강정호는 왼쪽 다리를 살짝 들었다가 바깥쪽으로 차는 동작을 한다. 강정호 외에도 레그 킥을 하는 선수들은 많다. 국내에서 타격 7관왕에 오른 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도 발을 찬다. 그런데 강정호는 이대호보다 왼발의 움직임이 더 크다.

국내에선 강정호의 레그 킥이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달랐다. 레그 킥을 할 때 무게 중심이 이동하기 때문에 타격 자세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메이저리그처럼 투수의 구속이 빠른 무대에서는 동작이 큰 레그 킥을 하게 되면 투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 다리를 들어올리는 순간 스윙이 시작되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타격 동작 자체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컨디션이 나쁠 경우 변화구에 자세가 무너져 슬럼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등의 지적을 받았다.

반면 레그 킥이 장타력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레그 킥은 스윙에 힘을 싣기 위한 동작이다. '운동량(P)=질량(M)×속도(V)'다. 레그 킥으로 체중(M)을 실어서 한 발짝 앞쪽에서 스윙(V)을 하면 스윙 속도가 더 커지기에 배트에 맞은 공(P)도 더 멀리 나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단순한 '타이밍 잡기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투수가 다리를 들어올리는 순간에 강정호의 발도 따라 움직인다. 투수의 키킹 동작이 짧으면 강정호의 레그 킥도 짧아진다. 볼 카운트, 투수 유형, 승부 상황에 따라 레그 킥을 할 때도 있고 하지 않을 때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레그 킥을 '애용'한다. 다만 이들의 레그 킥과 강정호의 것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들은 대부분 다리를 들었다가 제자리에 놓지만, 강정호는 조금 더 앞으로 내밀어 힘을 싣는다.

어쨌든 강정호는 보란 듯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6일 현재 올 시즌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에 3홈런, 22타점, 15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강정호는 처음부터 "레그 킥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확신한 바 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도움말 = 송주호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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