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다 된 '후아유'에 어장엔딩 뿌리기라니 (종영①)

이혜미 2015. 6. 1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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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드라마 '후아유'의 막이 내렸다.

이 드라마의 지난 16회 동안의 항해는 반전과 파격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학교2015'라는 부제를 달고 출격했으나 '후아유'가 그려낸 건 기존의 학교시리즈와 맥을 달리 했다. 청춘의 꿈과 성장에 집중한 전작과 달리 학교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조명하며 보다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여기에 일명 정수인 사건으로 대표되는 미스터리 요소와 소년 소녀들의 결코 가볍지 않은 삼각 로맨스를 곁들이며 새로운 유형의 학원드라마를 완성했다.

그 결과 '후아유'는 이렇다 할 스타파워와 전작의 후광 없이 동시간대 시청률 2위라는 수성을 달성했다. 기존의 학교시리즈가 그랬듯 스타탄생의 보고 역할도 해내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은비야, 이젠 괜찮지?

'후아유'가 그려낸 학교폭력은 적나라하고 잔학했다. 왕따학생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은비(김소현)는 잔혹한 가해자 무리의 타깃이 됐다. 그 괴롭힘이란 18세 소녀들이 저질렀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자비한 것으로 결국 은비는 바다에 몸을 던졌고 이 과정에서 생이별한 쌍둥이 언니 은별과 인생이 바뀌었다. 가여운 왕따소녀 이은비에서 당당한 부자소녀 고은별로 다시 태어난 은비의 이중생활이 바로 '후아유'의 주요골자.

여기에 가해자 소영(조수향)이 전학을 오며 드라마는 은비의 투쟁기와 왕따 아이들이 겪는 고통 나아가 18세 소녀의 리셋을 연달아 그려내며 여운을 남겼다. 나아가 수영선수 이안(남주혁)을 통해 미완의 소년의 성장을, 이혼가정에서 자란 태광(육성재)을 통해 가족의 탄생을 담아내며 다양한 감동을 선사했다.

◆학교브랜드 못지않은 육성재 파워

장혁 최강희 하지원 김민희 조인성 공유 임수정 이유리 김우빈 이종석. 학교시리즈가 배출해낸 스타들이다. 이 시리즈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오래도록 회자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후아유'라고 다를까. 아역배우 혹은 아이돌로 또는 모델로 통하던 이들이 차세대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 선두엔 비투비 육성재가 있다. 초반 5% 시청률을 전전하던 '후아유'가 입소문의 힘으로 상승을 이뤄내기까지 육성재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교내 소문난 또라이이자 사랑하는 소녀를 위해 헌신하는 순정남. 육성재의 이중매력에 여심은 환호했고 이는 드라마에 대한 관심 나아가 시청률로 이어졌다. 캐릭터의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라는 이중주가 만들어낸 기분 좋은 결과로 육성재는 세 번째 드라마 출연을 통해 차세대 배우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김소현은 아역배우의 옷을 벗으며 16회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연배우의 무게감을 뽐냈다. 1인 2역을 소화해내야 함에도 김소현은 흔들림이 없었다. 쌍둥이 자매 은비와 은별을 각기 다른 인물로 묘사해내는 것으로 내공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모델 출신의 남주혁이 대체할 수 없는 청량한 매력의 배우로 떠올랐다면 악녀 강소영 역의 조수향은 매회 혼신의 호연으로 괴물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마지막 단추였는데..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원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의 흥행을 이끈 것이 삼각로맨스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바다. 그렇기에 결말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진하게 남는다. 이날 '후아유'는 세강고의 고은비가 되어 태광 그리고 이안과 재회하는 은비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려냈다. 눈여겨볼 건 은비가 이안에게 다시 건넨 메달. 이 메달은 사랑의 증표와 같은 존재로 이안과 은비는 풋풋한 연인으로 맺어졌다.

문제는 극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메인 남주인 이안의 캐릭터가 힘을 잃었다는 것. 10년 짝사랑을 접고 그 쌍둥이 동생인 은비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전개를 이어가기 위해선 시청자를 설득시킬 만한 계기와 묘사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이 감정선이 생략되면서 한이안이란 캐릭터가 주는 청량감이 희석되는 아픈 결과를 낳았다. 더구나 마지막까지 태광의 순애보가 부각되며 은비가 어장관리란 오명을 쓰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결말의 아쉬움에도 '후아유'는 학교시리즈의 계보를 이으며 그 이름을 아로새겼다. 8번째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후아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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