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스낵컬처 시대, 웹툰 PD의 고민

정채희 기자 2015. 6. 1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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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새바람 '스낵컬처' / 인터뷰-이지영 다음카카오 프로듀서

'신선해요. 제가 카톡하는 기분(@연**) / 아이디어 대박(@눈***) /그냥 기존 웹툰만 볼게요(@홍***) /시간이 지나고 계속 보다보면 익숙해지겠죠?(@나**)'

이지영 다음카카오 웹툰파트 PD. ('다음 웹툰 오무라이스 잼잼의 조경규 작가가 그린 캐리커처)

댓글 한마디에 울고 웃는 사람이 있다. 작품을 연재하는 작가도 작품의 열렬한 팬도 아니다. 누리꾼들의 극과 극 반응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사람.

다음카카오 웹툰페이지인 '만화속세상'서비스에서 신개념 웹툰 '공뷰'를 기획, 론칭한 이지영 다음카카오 웹툰파트 프로듀서(PD)다. 이 PD와 그의 동료들은 지난해 12월 기존의 웹툰에 '음성·영상·메신저 UI'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웹툰서비스 공뷰를 선보였다.

자투리 1분, 콘텐츠 활용 팁

"공뷰는 수업에 들어가기 전 자투리 1분, 즉 공강시간에 보는(VIEW) 1분 콘텐츠를 의미합니다. 기존 웹툰과는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가미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죠."

다음카카오는 공뷰가 서사구조를 가진 기존 웹툰과 달리 '모바일환경에 최적화된 간략한 스토리'로 구성됐다고 설명한다. 이른바 스낵컬처 시대를 맞아 출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즐기는 모바일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기능을 활용, 짧은 시간에도 높은 몰입도와 실감나는 감상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PD는 독자들이 간단한 스토리를 모바일에서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웹툰 내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효과를 적용했다. 웹툰 속 등장인물의 대화를 읽어주는 성우의 음성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등장인물 간 대화가 모바일메신저 채팅으로 구현돼 짧은 순간에도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게 한다.

예컨대 형식에 따라 ▲들으면서 보는 웹툰 '더빙툰' ▲메신저 창을 엿보는 재미를 담은 '채팅툰' ▲나의 사연(썰)이 만화로 만들어지는 '썰툰' 등 크게 세가지 장르로 구분된다.

"PC보다 모바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단일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보는 사람보다 온라인상에서 떠돌아다니는 링크나 메신저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특히 사적인 채팅내용이 얘깃거리가 되는 최근 모바일시대의 소비트렌드가 기획에 반영됐죠."

이렇듯 모바일시대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기획하고 발굴해야 하는 그이지만 모순되게도 아직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분량이 아주 짧거나 1개의 에피소드로 분절되는 등 이러한 경우를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라고 얘기하잖아요. 하지만 재미만 있으면 모바일에서도 분량과 에피소드 등의 구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 대표적이죠. 콘텐츠만 재미있으면 독자는 콘텐츠가 긴 서사구조를 갖고 있든, 그 플랫폼이 무엇이든 찾아보기 마련입니다."

"사실 재미만 있으면…"결국 이 PD의 고민은 다시 콘텐츠로 돌아간다. 스낵컬처 시대가 왔다고 해서 사람들이 재미없는 콘텐츠에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래서일까. 자신이 기획한 공뷰에 대해서도 신랄한 평가를 내놓는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6개월 정도 됐는데 반응이 엇갈려요. 좋다는 평가가 많지만 기존 웹툰을 봐온 독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하죠. 지금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방향성을 다시 잡으려고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모바일 공뷰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이 PD는 "독자를 위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채팅툰이나 썰툰의 경우 전문 웹툰작가가 아닌 일반인도 저작이 용이한 방식이란 점에 주목해 콘텐츠 생산에 독자가 직접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공뷰는 작가진을 꾸리는 방식이 일반 웹툰의 방식과는 완전히 달라요. 웹툰이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다면 공뷰를 채운 작가 절반은 본인이 SNS에 올린 글을 저희 팀에서 보고 콘셉트가 공뷰와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이 섰을 때 연락해서 작가로 활동하는 경우에요. 아이디어와 콘셉트만 있다면 본인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죠. 아직까지는 저작툴(에디터)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지만 조만간 작가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한편 다음카카오에는 공뷰 외에도 스낵컬처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모든 콘텐츠를 분절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일상적 소재를 1컷에서 최대 16컷의 간단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아낸 '앱툰' 등이 대표적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 www.moneyweek.co.kr) 제3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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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희 기자 poof3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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