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항공기 등록부호

허우영 2015. 6. 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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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항공기 종류·엔진 개수 한눈에..

지난 2013년 11월 모 대기업 소속의 헬리콥터(시코스키 S-76C)가 김포공항에서 이륙해 한강 주변 잠실 착륙장으로 이동하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해 조종사가 숨지고, 아파트 일부가 파손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어버스 A320-200)가 일본 히로시마공항에서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당시 사고를 되돌아보면 헬기와 여객기의 동체에 영문과 숫자로 표시돼 있는 의문(?)의 부호가 써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고 헬기의 경우 동체에 'HL9294'라고 적혀 있고, 아시아나의 항공기에는 'HL7762'라는 영문과 숫자를 조합한 코드가 표시돼 있었습니다. 이 의문의 숫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정한 '항공기 등록부호(Aircraft Identification Marks)'입니다. 전세계 모든 항공기들이 일정한 규칙에 의해 표시하고 있는 부호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모 대기업의 헬리콥터 등록부호인 HL9294을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맨 앞에 있는 영문 2자리는 국적기호(Nationality Mark)를 뜻하고, 뒤의 4자리 숫자는 항공기 등록기호(Registration Mark)를 말합니다. 'HL'은 대한민국의 국적기호이며, 한국에 등록된 항공기를 의미합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무선통신위원회에서 국가별로 지정한 무선국 부호에서도 한국은 'HL'과 같은 부호를 사용합니다.

미국은 'N'을 사용하고 있으며 영국 'G', 캐나다 'C', 독일 'D', 프랑스 'F', 이탈리아 'I', 일본 'JA' 등의 기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항공 선진국은 영문 한 자리를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J'를 썼지만 종전 후 'JA'로 변경됐습니다. 북한은 'P'를 사용하고 있고 중국과 타이완은 똑같이 'B'를 사용하지만 중국은 'B1234', 타이완은 'B12345'로 숫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HL' 다음에 붙는 4자리 숫자는 국토교통부령에서 고시한 '항공기·경량항공기 등록기호 구성 및 지정요령'에 따라서 항공기 종류, 장착된 엔진의 종류와 숫자 등을 고려해 지정합니다. 첫 번째 숫자는 항공기·엔진의 종류를 뜻합니다. '1'과 '2'는 피스톤엔진 비행기, '5'는 터보프롭엔진 비행기, '7'과 '8'은 제트엔진 비행기, '6'은 피스톤엔진 헬리콥터, '9'는 터빈엔진 헬리콥터에 배정합니다.

두 번째 숫자는 항공기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엔진 수와 관계가 있습니다. '1'은 엔진이 1개가 장착된 항공기, '0', '2', '5', '7', '8'은 엔진이 두 개, '3'은 엔진이 3개, '4'와 '6'은 엔진이 4개 장착된 항공기를 의미합니다. 나머지 셋째, 넷째 자리의 숫자는 항공기의 일련번호가 됩니다. 이렇게 해서 항공기의 등록부호가 완성됩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LG전자(HL9294)의 헬리콥터는 2개의 터빈엔진을 장착한 94번 헬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기(HL7762)는 2개의 제트 엔진을 장착한 62번째 항공기인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 등록부호도 자동차의 번호판처럼 정해진 방법에 따라 표시하는데 여객기는 꼬리 날개, 동체, 날개에 외부에서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표시합니다. 그 크기는 꼬리날개나 동체에 표시할 경우 높이 30㎝ 이상, 날개에 표시할 경우에는 50㎝ 이상의 글씨체로 표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허우영기자 yenny@

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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