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임신? 피시방 알바는 네가 무얼 검색하는지 다 안다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피시방 카운터 프로그램, 사생활 침해 논란]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피시방에서 구인광고를 보고 있는 스님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시방 파트타이머로 소개한 한 네티즌은 피시방 카운터 프로그램 사진을 찍어 게시판에 올렸다. 카운터 프로그램에는 스님이 구인게시판에 접속한 사실이 나와있었고 스님은 영문도 모른 채 웃음거리가 됐다.
피시방에 설치돼 있는 카운터 프로그램으로 고객이 실행시킨 프로그램을 파악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은밀하게' 접속한 사이트는 물론 검색 내용까지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원일 경우에는 주민번호와 전화번호까지 알 수 있어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피시방 카운터 프로그램을 통해 피시방 이용자가 '일베'와 '여시'처럼 논란이 많은 사이트에 접속한 상황을 찍은 사진이나 '임신'과 '야동' 등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단어를 검색한 것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
카운터 프로그램에는 실시간으로 고객의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피시방 카운터 프로그램 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손님이 이용하는 프로그램부터 하드웨어 상태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피시방 직원이라면 쉽게 손님들이 무슨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셈이다.
가입한 회원의 경우에는 이름은 물론 전화번호,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도 볼 수 있다. 피시방 직원 이모씨(21·여)는 "카운터 프로그램에는 손님이 무슨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는지 뜬다"며 "회원은 가입했을 때 쓴 이름이나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으나 피시방 직원들이 받는 교육은 전무하다. 이씨는 "(카운터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정보를) 유출해서는 안 된다는 교육은 따로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규제도 없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고객이 실행시키는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는 카운터 프로그램을 규제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사람을 비방하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리는 경우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거해 처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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