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이모티콘과 피부색 표현 논쟁

하루에도 몇 번씩 주고 받는 문자와 이메일 속에 많은 사람들이 문자 대신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모티콘은 문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을 표현하기도 하며, 때로는 빠르게 자신의 의도를 상대방에게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합니다.
이모티콘(Emoticon)은 문자를 이용해 만들어낸 감정을 나타내는 기호들을 말합니다. 이모티콘의 어원은 영어의 '감정(Emotion)'과 '상징(icon)'의 합성으로 처음 유행한 이모티콘은 웃는 모습을 형상화 했기 때문에 '스마일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국립국어원은 2005년 우리말 다듬기 자료집에서 이모티콘을 '그림말'이라고 제안했습니다.
각 언어마다 사용하는 문자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이모티콘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쉽게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자보다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주로 가로로 기울어진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동양에서는 주로 세로로 된 이모티콘을 사용합니다. 채팅, 전자 우편, 게시판 등 컴퓨터로 글을 쓰는 곳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모티콘의 역사는 1800년대 후반 모르스 부호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모르스 부호로 '88'은 '사랑'을 의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이모티콘은 PC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스콧 팰만(Scott Elliott Fahlman)교수는 1982년 사람의 감정을 나타내는 용도로 ':-)'과 ':-('를 사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후 PC활용성이 확대되면서 이모티콘은 다양한 형태로 나옵니다.
이모티콘은 전세계 모든 문자를 PC에서 일정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국제 표준인 유니코드(Unicode)에 포함되면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유니코드는 각 언어와 문자 체계에 따른 충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표준으로 유니코드협회(Unicode Consortium)가 제정하고 있습니다. 이 표준에는 ISO 10646 문자 집합, 문자 인코딩, 문자 정보 데이터베이스, 문자들을 다루기 위한 알고리즘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유니코드에는 각 국가 언어 뿐 아니라 도형기호, 수학연산자, 옛 그리스 문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중 특정 이모티콘은 유니코드의 코드영역 'U+1F600 ~ U+1F64F'에 포함돼 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니코드협회는 이모티콘과 관련한 '피부색 표현' 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모티콘이 처음 등장할 때는 PC모니터가 흑백이었기 때문에 흑백만 표시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PC환경이 컬러로 바뀌고 지역과 국가에 따라 다양한 인종이 존재하고 이에 이모티콘도 특정색을 벗어나 자유롭게 색을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유니코드협회는 향후 새로운 표준에 사람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에 색을 정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모양 이모티콘에 새로운 색상을 추가할 경우 기존 표준과 충돌이 발생합니다. 또, 어느 정도의 색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각 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유니코드협회는 구글, 애플,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업체들이 주요 회원사이기 때문에 호환성 부문에서 매우 신중한 입장입니다. 표준을 바꾼다는 것은 그만큼 상이한 시스템에서 복잡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 올라온 이모티콘이 포함된 내용을 복사해서 페이스북에 붙여넣기를 하면 해당 이모티콘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호환성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나 OS 업체에서는 매우 심각한 기능 제한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모티콘은 인종차별에 대해 엄격한 특정 국가에서는 사회적인 문제로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에 유니코드협회는 기존 시스템과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피부색을 이모티콘에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협회는 향후 회의에서 '사람 이모티콘에서 색조'를 개정 사항으로 두고, 다양한 검토를 진행해 결정한다는 입장입니다.
유니코드협회와 별도로 먼저 이런 문제 해결에 나선 업체도 있습니다. 애플은 우선 지난 4월 공개한 iOS 8.3에서 다양한 피부색을 표현할 수 있도록 5개 피부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피부색과 관련한 이모티콘 표준이 제정되기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람의 기분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은 앞으로도 더 다양하게 확장돼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언어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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