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윙 '테스트 핸들러' 최대 실적 갱신 자신감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기업단지 내 테크윙 공장. 지난달 28일 직접 방문한 이곳에서는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의 빠듯한 납기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테스트 핸들러'는 반도체 후공정에서 패키징을 마친 칩들을 검사장비에 이송해 전기적인 검사를 해 양질의 제품을 가려내는 자동화 설비다. 온도 제어 등 핵심 독자 기술을 적용, 정교한 기기 제조 작업은 100%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테크윙이 올해 들어 체결한 공급계약만 11건, 금액은 약 4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연결매출(1124억원)의 36%에 이르는 규모다. 현재 공장 설비로는 월 25대까지 동시 생산이 가능한데, 몰려드는 고객사의 장비요청으로 지난달 초 124억원 규모의 안성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이번 증설로 월 최대 생산량은 두 배로 증가, 최대 매출이 연간 250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장남 테크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년도 매출액의 10% 이상인 경우에만 공급계약 자율공시를 하도록 돼 있어 경영 여건상 공시하지 못한 부분도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수주 규모는 더 확대된다"며 "확보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에서 큰 폭의 실적 증가가 예상되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설립된 테크윙은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 시장에 뛰어든 이후 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 시장에서 점유율 55%를 달성, 세계 1위에 올랐다. 테스트 핸들러 시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진입 장벽이 높아 후발 주자가 거의 없다. 최근 SK하이닉스, 샌디스크, 마이크론, 엘피다 등 주 고객사가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정부 주도의 반도체 산업 육성이 이뤄지고 있는 중국의 현지 업체 BOE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테크윙은 2013년에 뛰어들어 지난해 첫 매출을 거둔 비메모리 분야를 통해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1124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대비 23%, 26% 증가한 것도 비메모리에서의 성과 덕분이다.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반 센서 시장을 비롯해 자동차용 센서, 사물인터넷(IoT) 확산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테크윙의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속속 비메모리 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대규모 국부 펀드를 조성해 비메모리 팹리스 등 반도체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서면서 시장 상황도 좋다. 여기에 기존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공급이 늘면서 관련 소모품 교체 키트, 인터페이스보드 등도 매년 20~30% 성장하고 있다. 장 CFO는 "지난해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사업부문에서 980억 매출이 나왔는데 그중 장비 본체를 제외한 부품은 300억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으로 테크윙의 발목을 잡아왔던 자회사 이엔씨테크놀로지는 올해 중국 고객사를 확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꾀하고 있다.
장 CFO는 "6월 중요한 계약이 진행되면서 대규모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 이를 비롯해 올해는 전년 매출 87억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