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그룹, 도 넘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

신아름 기자 2015. 4.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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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100% 소유한 벽산LTC에 일감 몰아줘, 벽산LTC 매출 중 벽산계열사 비중 96% 넘어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오너 일가 100% 소유한 벽산LTC에 일감 몰아줘, 벽산LTC 매출 중 벽산계열사 비중 96% 넘어]

종합 건축자재기업 벽산의 도 넘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벽산 계열사들이 벽산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벽산LTC엔터프라이즈(이하 벽산LTC)로부터 원자재의 거의 대부분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오너 배불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벽산LTC는 지난해 매출 344억1814만원 중 96.2%에 해당하는 331억1982만원을 벽산과 하츠, 벽산페인트 등 벽산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벽산으로부터 221억원, 하츠 75억원, 벽산페인트 34억원이다.

건축자재, 철물 및 난방장치 도매업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 4월 설립된 벽산LTC는 벽산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벽산그룹을 창업한 고 김인득 회장의 손자 김성식 벽산 사장과 김찬식 벽산 부사장이 각각 2000주를 보유해 20%씩, 나머지는 김성식 사장의 자녀들인 김주리, 김태인, 김태현 씨가 각각 2000주, 20%씩을 나눠 갖고 있다.

벽산LTC는 설립 이래 벽산그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업 구조를 보여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벽산그룹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최근 3년간 벽산LTC의 벽산그룹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보면 2011년 77.5%에서 2012년 83.9%, 2013년 94.2%, 2014년 96.2%로 꾸준히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벽산그룹의 이 같은 행보가 계열사간 수의계약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으로, 오너 일가 배불리기의 한 수법이라고 지적한다. 벽산LTC가 주력하는 건축자재 원자재 도매업은 관련 시장의 기존 업체들이 이미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고 5년 남짓의 짧은 업력을 지닌 벽산LTC의 경쟁력이 특출나다고 판단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벽산그룹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벽산LTC의 기업가치를 키운 뒤 오너 일가가 보유한 벽산LTC 지분을 후한 가격으로 사줌으로써 벽산LTC 최대주주인 오너 일가의 부를 늘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기한다.

한 공인회계사는 "벽산LTC가 아직까지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수익성을 극대화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벽산그룹에 지분을 넘겨 높은 시세 차익을 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벽산LTC의 지난해 말 기준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17억6848만원으로 전년의 11억3985만원 대비 55.2% 증가했다.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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