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순수의 시대' 강한나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우선"

2015. 3. 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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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연기에 뜻을 품은 친구구나, 그 정도만 알아주셔도 만족해요."

강한나는 겸손하지만 분명한 말투로 답했다. 영화 '순수의 시대'(감독 손용호ㆍ㈜화인웍스,㈜키메이커)를 통해 그녀가 얻고 싶은 성과는 그리 대단한 게 아니었다. 배우의 길을 쭉 걸어가려는 의지가 보이는 신인, 더 욕심을 내자면 또 다른 모습도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드는 배우 정도였다.

뜻하지 않게 강한나는 '순수의 시대'가 공개되기 전부터 선입견에 직면했다. 노출 마케팅을 의도한 영화가 아니었지만, 노출신이 등장한다는 이유 만으로 가시 돋힌 시선이 쏠린 것이다. 물론 그녀 뿐 아니라 신인 여배우 대부분이 출연작에 노출신이 있다는 것 자체로 작품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 받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만난 강한나는 성실하고 진중한 배우였다. 학부에 이어 대학원에서도 연극학을 공부하고 있고, 2008년부터 연극 무대와 독립영화계를 오가며 연기 경험을 쌓아왔다. 상업영화 현장에 와서도 공부하는 자세와 배움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현장에서 빼곡하게 작성한 그녀의 노트가 증거다. 앞서 안상훈 감독이 "신인답지 않은 깊이와 내공이 있다"고 칭찬한 것에 수긍이 갔다.

▶강한나의 손글씨 노트, 정체가?=강한나가 상업영화의 주역으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롤러코스터'와 '친구2', 드라마 '미스코리아' 등에 출연했지만 그리 큰 비중은 아니었다. 게다가 신하균, 장혁 등 베테랑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으니, '순수의 시대'는 그녀의 표현대로 '엄청난 행운'이고 '과분한 기회'였다.

"상업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총 러닝타임 중에 이렇게 많은 비중을 맡은 건 처음이예요.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라 부담감에 짓눌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잘 해내고 싶었어요."

안상훈 감독은 사극 특유의 어투를 고집하기 보다, 인물의 미묘한 감정이 드러나길 원했다. 따라서 강한나는 첫 사극 경험이지만 미묘한 사극 톤에 대한 고민은 덜 수 있었다. 대신 승마와 무희 춤을 익히는 데 시간을 썼다. 또 '가희'가 감정의 폭도 넓고 다양한 얼굴을 선보이다보니, 그녀를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려고 애썼다. 특히 강한나는 촬영 현장에서 느낀 점과 부족한 점 등을 꼼꼼하게 노트에 기록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이 혀를 내두르게 했다.

"현장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점도 많고, 노트에 쓰면서 정리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연극할 때 캐릭터를 위해 처음 쓰기 시작했는데, 그게 시작이 됐어요. 특히 상업영화는 긴 호흡을 가지고 가야하고, 내 몫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보자 생각한 거죠."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순수의 시대'였죠"='순수의 시대'는 조선 초기 '왕자의 난' 이면을 상상으로 만들어낸 영화다. 역사책에 기술된 유명인이 아닌, 여러가지 이유로 삭제됐을 이들의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였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뜻대로 살아본 적이 없는 '김민재'(신하균 분)와 기구한 과거사를 지닌 여인 '가희'(강한나 분)의 멜로에 무게를 뒀다. 두 사람의 애정신 비중이 크다보니, 단순 화제성 설정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시나리오가 남성적이고 거칠게 적혀있던 게 아니라, 여자 작가 분이 여성의 감성으로 감정적인 부분을 잘 써주셔서 거부감이 들거나 감정 이입이 안 되거나 그렇지 않았어요. 두 남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 지, 이 베드신이 왜 슬픈 건지 잘 설명돼 있었죠. 감독님을 만나서 얘기할 때도 감독님의 연출 방향이 확고하게 있어서, 믿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출연을 결심한 과정을 들으며 엿본 강한나의 긍정성은 이 배우의 또 하나의 무기처럼 보였다. 많은 배우들이 연기 경험이 길든 짧든 슬럼프를 겪기 마련인데, 그녀는 그런 시기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마냥 순탄한 길을 걸어와서는 아니었다. 2013년 소속사에 둥지를 틀기 전까지는 대중들의 관심에선 벗어난 작품과 무대에 섰다. 강한나는 작품을 하는 시기나 쉬는 시기 모두, 인생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무언가를 축적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번 '순수의 시대' 역시 그녀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제 스스로의 한계에 많이 직면하기도 했고, 그걸 넘어보는 소중한 경험을 한 순간들도 있었어요. 또 저한테는 소중한 분들을 얻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영화의 의미가 여러모로 큰 것 같아요. 감독님과 선배들 모두 따뜻하고 순수하셔서, 여기 모인 사람들이 '순수의 시대'가 아닌가 생각했어요.(웃음)"

▶"배우로서의 아우라보다 중요한 건…"=강한나에게 연기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 것은 역시 독립영화 현장과 연극 무대였다. 2008년 초부터 카메라 앞과 관객 앞에 서면서 '내가 이 작업을 너무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구나'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녀에게 영화 촬영 현장은 '모든 사람들이 마음과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 달려간다'는 점에서 행복을 안겼다. 또 연극은 '나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해서 과거엔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삶을 이해하고 표현해 관객과 만나게 하는' 의미가 있었다.

"대학교 연극할 때 어려운 캐릭터를 맡았어요. 늘 죽고 싶어하는 캐릭터였는데 당시엔 그런 마음을 이해 못했죠. 한 선배가 '연기를 잘하려고 하지 말고 관객 중 한 명은 이런 삶을 살고 있을 거다, 그 사람을 위해서 연기한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때 연기가 상처가 있는 누군가의 마음을 만져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직까지 강한나는 특정 작품이나 배역에 욕심을 내 본적은 없다. 여전히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삶, 표현해보지 못한 캐릭터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의 아우라도 중요하지만, 우리 주위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사람 같아서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좋겠어요. 사람 냄새가 나는 연기를 하기 위해선 우선 좋은 사람이 돼야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이라는 존재를 애정 어리게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ham@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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