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등번호, 왜 그 번호를 선택했나요?

2015. 2. 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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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관람시 선수의 이름을 외우면서 함께 기억하는 것이 있다. 선수가 움직일 때마다 눈에 확 들어오는 큰 숫자. 바로 '등번호'다.스포츠에서 처음 등번호가 등장한 이유는 팬이 선수를 식별하고, 대회 주최 측이 경기운영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였다. 시간이 지나 등번호는 이제 숫자가 아니라 포지션을 의미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숫자만 봐도 '저 선수는 어떤 포지션이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종목은 축구이다. 축구에서 7번과 10번은 팀의 에이스, 9번은 스트라이커, 11번은 빠른 선수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아이스하키는 어떨까?아이스하키도 포지션이 뜻하는 번호가 있다. 전통적으로 1번과 30번, 31번은 주로 골리가 차지하고 2번부터 7번까지는 수비수, 8번 이상 16번까지는 공격수의 차지였다. 그러나 최근 아이스하키에서도 포지션 별 등번호가 주는 의미는 깨졌다. 선수마다 개인적인 이유로 등번호를 선택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 참가 중인 한국팀 선수에게 등에 있는 숫자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재미있고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가족을 등에 업고마이크 라자(FW, 하이원)의 2번과 브라이언 영(DF, 하이원)의 5번은 가족 전통이다. 집안에서 아이스하키를 하는 사람은 모두 같은 번호를 쓴다. 16번 권태안(FW, 하이원), 1번 김기성(FW, 안양 한라)과 김상욱(FW, 대명 상무), 22번 조형곤(DF, 안양 한라)은 아버지가 선수 시절 쓰던 번호를 사용한다.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하이원 공격수 서신일과 염정연은 NHL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의 주장 헨리 제타버그와 KHL 스카 피터스버그 주장 일리야 코발척를 따라 40번과 17번을 달았다. 안양 한라 김현수는 한라 선수였던 박성민의 24번을, 정병천은 크레인스 선수였던 유 야마노의 10번을 새겼다. 날짜를 기억해주세요이영준(FW, 하이원)은 자신의 생일(1월 3일)을 나타내는 13번을 사용한다. 오현호(DF, 대명 상무)는 존경하는 형이 태어난 날(1월7일)을 기념해 17번을 선택했다. 김동환(DF, 하이원)은 1996년에 아이스하키를 처음 시작해 96번을 쓰고, 조민호(FW, 대명 상무)는 1987년에 태어나 87번을 사용한다.

특정 숫자가 들어갔으면50번 박성제(G, 하이원)는 숫자 '0', 19번 최정식(FW, 하이원)은 숫자 '9', 84번 이현승(FW, 안양 한라)은 숫자 '4'가 들어가는 번호를 원해 지금 등번호를 쓰고 있다. 재미있는 사연안현민(FW, 대명 상무)은 광성고에서 주장을 할 때 썼던 74번을 쓰고 있다. 광성고 주장 번호는 특이한 전통이 있는데 그것은 매년 숫자를 하나씩 올려서 번호를 부여하는 것이다. 올해 2015년 주장 번호는 85번이다.핑크보이 박태환(FW, 안양 한라)은 자신의 몸무게와 같아서 95번, 코리안 로켓 송동환(FW, 하이원)은 자신의 첫 아이가 병원에서 달고 있던 86번을 등번호로 쓰고 있다.글, 사진 = 황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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