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인터뷰]'잉글리시 롤' 임소정과 그녀의 페르소나 '갱맘' 이창석
'갱맘' 이창석과 '잉글리시 롤' 필진 임소정이 만났다.국경의 벽을 넘고 싶은 '갱맘' 이창석과 e스포츠 팔방미인 임소정이 만났다!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중 실력과 스타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갱맘' 이창석은진에어 그린윙스 소속으로 롤챔스에서 활약 중이다. 이창석과 94년생 동갑내기인 임소정은 현재 스타2 프로리그 e스포츠 통역을 맡고 있으며, 중앙대학교 영문과에 재학중이면서 해외 매체 인턴 기자까지 폭넓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업계의 팔방미인이다.언뜻 보면 활동 영역이 다른 두 명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임소정이 포모스에 연재 중인 '잉글리시 롤'에는 '갱맘' 이창석이 예문의 단골 손님으로 등장한다. 페르소나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감독이나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강조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는 배우를 의미한다면, 잉글리시 롤의 페르소나는 바로 '갱맘' 이창석인 것이다.평소 e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임소정은 CJ 엔투스 사무국 활동으로 처음 업계에 발을 디뎠고, 영어가 특기였기 때문에 CJ 소속 프로게이머들의 영어 교육을 담당했었다고 한다. 당시 CJ 엔투스 프로스트에서 선수로 활동했던 이창석과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지금은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사이가 됐다.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두 명이 설 연휴를 앞두고 함께 인터뷰에 응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든든한 미드 라이너 '갱맘' 이창석.- 이미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니 놀랍네요. 어떻게 아는 사이죠?▶ 이창석=CJ에 있을 때 영어 선생님이었어요.▶ 임소정=2013년 4월부터 6개월 동안 CJ엔투스 사무국에서 일하면서 선수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어요. SNS 업무도 하고 선수들한테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했었죠. 단어 외우기 시험도 봤는데 홍민기 선수는 굉장히 진지하게 물어보고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감독님이랑 코치님이 서로 경쟁했던 것도 생각나요. 창석이는 매우 똑똑했던 학생(?)이었고요.▶ 전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거든요. 팀 색깔처럼 블레이즈는 무뚝뚝한 수업 분위기였고 프로스트는 화기애애한 수업분위기였죠. - 소정양은 스타2 프로리그 통역으로, 갱맘군(?)은 롤챔스에서 각각 바쁘게 지내고 있을텐데 팬들에게 근황부터 전해주시죠.▶ 임소정=국내 팬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트위치TV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IT 매체인 '더버지(The verge)에서는 인턴기자로 활동하고 있구요. 아시다시피 포모스에서는 잉글리시롤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창석=제 근황은 최근 롤챔스에서 충분히 보여드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활동으로 e스포츠 팬들에게 친숙한 임소정.- 동갑내기 친구인데 서로 첫인상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임소정=창석이를 처음 봤을 때 케주얼 정장에 나비 넥타이를 메고 있었어요. 롤 정말 잘하게 생겼다 생각했는데 소환사명이 'Ganked By Mam'이라는 거에요. 그것도 엄청 잘 어울렸어요. 그때는 빠른별, 앰비션이 있었으니까 창석이를 약간 하찮게 봤는데 지금은 창석이의 위상이 너무 올라가서 막 대하질 못하겠네요(웃음).▶ 이창석=소정이를 처음 봤을 때 영어를 굉장히 잘하는 애라고 생각했어요. 알고 지내면 나중에 득이 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더블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가 '임소정의 잉글리시 롤' 코너 때문인데, 기사를 본 적 있나요?▶ 이창석=네. 봤죠. 가끔씩 제 기사를 찾아보는데 갱맘 연관검색어 찾아보면 잉글리시롤이 있더라고요. 뭐지 하고 눌러봤는데 영어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데 "만약 갱문이 벽을 넘었다면?" 이런 예문이 있더라고요. 옛날에 친했으니까 나를 소재로 삼을 수도 있겠다 싶었죠.▶ 임소정=욕을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최근 댓글을 보면 임소정이 갱맘 팬 아니냐는 질문까지 나와요. 요즘은 '갱맘갓'이니까 예문에서라도 까면 안되겠어요. 예전에는 잘 못하더니 요즘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웃음)?

이미 아는 사이라서 그런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안그래도 예문에 '갱맘'이 들어가면 팬들이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이창석=제가 예문에 나와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잉글리시롤을 정말 재밌게 봤어요. 관련 댓글을 보는 것도 재밌었고.▶ 임소정=아직 롤 팬들은 저를 잘 모르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좋은 반응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고요. 예문에 갱맘이 들어가는 건 재밌게 쓰려고 한 게 맞습니다. 예전에 하찮았던 갱맘이 아니라 위상이 올라간 갱맘이라 욕 먹을까봐 걱정도 됐지만 다행히 좋아하시더라고요. 개그는 개그일 뿐! 팬들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둘 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보이는데 서로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주저 없이 얘기해도 좋아요.▶ 임소정=여전히 성격히 돌아이(?) 같은지 궁금하네요(웃음). 갱맘은 CJ에 있을 때부터 끼가 다분했는데 그때는 블레이즈와 프로스트의 고참 선수들에게 좀 눌려 있었던 것 같아요. ▶ 이창석=CJ 연습실에는 '시간과 정신의 방'이라고 불리는 방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오는 사람은 늘 바뀌었지만 주로 저와 '막눈' 형의 출석률이 높았지요. '빠른별' 민성이 형은 그땐 그래도  주전이었으니까… 저는 그 당시에 주로 '페이커' 이상혁의 '카피닌자' 를 맡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상혁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서 '아, 이 챔피언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하고 많이 배우기도 했죠.

벽을 넘지 못하던 시절과 달리 최근 기세가 좋은 이창석.- 얼마 전 경기에서 공허의 지팡이와 존야의 모래시계 템을 두 개씩 샀는데 왜 그런 거죠?▶ 이창석=살면서 공황장애가 뭔지 몰랐는데 롤챔스 경기 중에 그게 뭔지 알겠더라고요.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서 저도 모르게 두 개를 산 거에요. 보이드랑 존야를 두 개씩 갔는데 모두 기억이 안나요. 끝나고 '캡틴잭' 강형우 선수가 '갱맘! 보이드 뭐야' 라고 말해서 알았죠.▶ 임소정=예전에 '샤이' 상면이 오빠도 그런 적 있잖아. 똥신 2개 산 거. 난 왜 그게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지(웃음)?▶ 이창석=난 좀 크지. 3300원짜리 두 개를..▶ 임소정=역시, 갱맘이 통 큰 남자야.-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예전에 벽을 넘지 못했을 때는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해요.▶ 임소정=제가 아직 CJ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그때는 분위기가 장난 아니었어요. 싸늘했죠.▶ 이창석=코치님, 감독님 얼굴 보기가 무서워서 시간과 정신의 방에 들어가 있었어요. - 최근 솔로킹 토너먼트에서 아지르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벽의 지배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임소정=저도 그 경기를 봤는데 갱맘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대견스러웠어요. 옛날에 코 찔찔이 갱맘이 아니더군요(웃음).▶ 이창석=본의 아니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뱅' 배준식 선수가 아지르만 안보여줬으면 몰랐을텐데 첫 경기에서 저에게 보여줬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었죠. 제가 또 '카피닌자' 출신 아닙니까. 바로 카피했죠.

이제는 벽 뿐만이 아니라 무엇이든 잘 넘는 '갱맘' 이창석.- 임소정이 통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2라는 게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해본 적은 있나요?▶ 이창석=진에어를 나왔을 때 잠깐 방황기를 가졌는데 그때 스타2를 좀 했어요. LOL을 하면서 힐링용으로 가끔 했는데 재미있었어요.▶ 임소정=스타2는 리그도 재미있고, 힐링하기 참 좋은 게임이죠. 유즈맵은 혼자서도 원래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이고요.- 프로리그에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나요?▶ 임소정=프로리그 선수들에 관한 징크스가 있다. 예전에 CJ의 김준호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날 김준호 선수가 중요한 경기였는데 졌어요. 정우용 선수도 저랑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졌고요. 그 이후로 선수들에겐 인사만 하고 있어요.(웃음)▶ 이창석=진에어 스타2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연습실에서 화면을 틀어줘서 자주 보고 있습니다. 스타2선수들이랑은 거의 다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저를 유쾌한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 같어요. 에피소드를 꼽자면 지금은 팀을 나간 방태수 선수 얘기인데요. 진에어에서 이벤트로 비행기 시승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 옆 좌석에 태수형이 앉았는데 여자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매우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딱딱하지 않은 질문 3가지, 가장 최근에 본 영화, 즐겨듣는 노래,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는?▶ 임소정=최근 애니메이션 영화인 빅히어로6를 봤어요. 평소에도 애니메이션을 많이 좋아하는데빅히어로를 보면서 3번 넘게 대성통곡을 한 것 같아요. 음악은 원 리퍼블릭의 노래를 좋아해요. 해외 그룹인데 즐겨 보던 가십걸이란 드라마의 OST를 통해 알게 됐고, 그 이후로 꾸준히 좋아하고 있죠. 좋아하는 연예인은 따로 없고, 김연아라는 운동선수를 정말 좋아해요. 본받고 싶은 사람이죠. 자기 일을 누구보다 잘하고 운동선수의 한계를 넘어서 뭔가를 이루어낸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통역을 넘어서 뭔가 e스포츠와 팬들의 소통을 위해 공헌하고 싶네요.▶ 이창석=선호산 선수랑 '워터 디바이너'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둘 다 안 본 영화가 이것 밖에 없었어요. 선호산 선수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세계대전 직후를 다룬 전쟁영화였는데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영화였어요. 아버지와 자식의 깊은 유대감이 이렇게까지 깊어질 수 있구나 하고 크게 감동했죠. 원래 고요하고 정적인 영화를 좋아해요. 음악은 뉴에이지를 주로 들어요. 피아노 선율이 정말 좋거든요. 지금은 몰라도 어릴 적에 피아노 치는 걸 좋아했고 곧잘 치기도 했어요. 일렉트로닉 음악도 좋아하는 연예인은 프로게이머 홍진호 형을 좋아합니다. 프로게이머 중에는 가장 성공하신 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프로게이머 시절에 1등은 못하셨지만 항상 준우승, 상위권을 유지했던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겉으로 보이는 개그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것 같네요.▶ 이창석=네. 제가 보기와는 다른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보기보다 정적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는 천문학자가 꿈이기도 했어요. 학교 다닐 때는 수학을 잘했는데 LOL을 할 때도 궁 쿨타임을 치밀하게 계산하면서 하죠. 최근 아리를 자주 했는데 6렙 기준으로 아리(120초)보다 제드(130초)가 1궁 쿨타임이 10초 길어요. 제드와 아리가 만나서 서로 맞궁을 쓰면 다음 궁극기 타이밍이 아리가 10초 빨라요. 바로 그 10초가 바로 '갱맘의 골든타임' 인거죠.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탐구한 스킬들이 있어요.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새해를 맞이해서 2015년에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요.▶ 임소정=e스포츠 분야에서 직접 인터뷰를 하면서 해외 팬들을 위해 동시통역을 선보이고 싶어요. 팬들이 잘 모르는 모습들을 설명하고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이창석=롤드컵 결승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롤드컵 결승에서 경기에서 승리한 뒤, 벽을 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싶네요. 진에어와 함께라면 가능하죠!- 그럼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덕담 한 마디씩 해주세요. 그리고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도요.▶ 임소정=앞으로 갱맘이 벽도 잘 뛰어넘고, 앞서 말한대로 롤드컵 결승에도 진출해서 꼭 우승하기를 바랄게요. 팬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잉글리시롤이 곧 마지막회를 남겨 놓고 있는데 조만간 시즌2로 돌아오겠습니다. 프로리그에서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타2 선수들과 진행하는 임소정의 10문 10답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창석=소정이 역시 김연아처럼 지금 현재 통역을 뛰어넘는 일을 하길 바랍니다. 저는 올해 진에어와 함께 꼭 롤드컵에 진출해서 국경의 벽을 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오우진 기자 evergreen@fomos.co.kr포모스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Copyrights ⓒ FOMOS(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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