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리포트] 게임만으론 알 수 없는 '길건너 친구들'의 비밀

2015. 2. 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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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너 친구들'은 단순한 게임이지만 숨겨져 있는 비화가 많다.호주 게임사, 힙스터웨일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터치, 드래그 등 간단한 조작으로 캐릭터를 좌우 및 앞으로 이동시켜 달려오는 자동차와 기차, 강 사이로 길을 건너야 하는 캐주얼 게임이다. 한 번 사고를 당하면 게임이 끝나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기 때문에 긴장감도 부여한다.

도트 구성의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쉬운 게임성을 지니고 있어 애플 앱스토어에 이어 구글플레이 마켓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플레이에선 현재(16일 기준)에도 인기 무료 1위에 올라있어 그 인기를 반증하고 있다.분명 보여지는 게임 형식은 단순하지만 게임 플레이만으로 알 수 없는 속 이야기들이 많았다. 길을 아무리 건너도 친구들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을 퍼블리싱하는 키드원을 통해 개발사 소식을 비롯해 로컬라이징 과정에서 빚어진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 안드로이드보다 iOS가 먼저

개발사가 있는 호주에선 애플 앱스토어가 주요 마켓으로 가장 먼저 꼽힌다. 더불어 개발사에서 직접 iOS 버전의 글로벌 서비스를 맡고 있기 때문에 iOS 업데이트가 안드로이드 마켓 업데이트보다 빠르다.통상적으로 구글플레이 마켓 대비 애플 앱스토어에서 콘텐츠 수정이나 출시까지 승인을 받는 기간이 길어 상당수의 게임들이 안드로이드 버전의 업데이트가 빨리 이뤄지는 편이다.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지켜만 봐야했던 iOS 기기 보유자들은 '길건너 친구들'에선 반대의 입장에서 설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에는 70종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반면, iOS 버전에서는 중국 춘절을 기념해 2종의 캐릭터가 더해져 72종의 캐릭터가 제공되고 있다.

■ 게임사, 힙스터웨일의 비밀

힙스터웨일 대표 캐릭터연장선상에서 힙스터웨일은 3명을 주축으로 하는 게임사지만 이중 주요 개발자 2명은 서로 얼굴을 직접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호주 내에서도 차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곳에 각각 거주하고 있어 메신저 등 온라인 상에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본적이 없지만 손발이 잘 맞아 힙스터웨일이라는 스튜디오를 만들었다.정작 길을 건너야 할 친구들은 정작 이 두 개발자가 아닐까. 한마디 덧붙이자면 실제로 이 3명의 개발자들 모두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한다.

■ 캐릭터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가 보인다

iOS 버전과 달리 안드로이드 버전의 서비스는 퍼블리셔인 요도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로컬라이징 및 국내 서비스는 요도원의 한국 지사인 키드원이 맡았다.이 회사는 본래 게임명을 '크로시 로드(Crossy Road)'에서 '길건너 친구들'로 변화시켜 친근감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는 해외 각국의 문화를 기반해 구현되는 캐릭터들이 상당수 등장한다. 각 캐릭터별로 고유 특징을 살려야 할 캐릭터는 번역한 그대로 한국어로 제공하고 있다.특정 캐릭터만의 이펙트와 캐릭터를 얻는 과정에서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캐주얼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RPG 등 미드코어 게임들처럼 유저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고 한다. 

■ 낙하곰·키위 속에 있는 재미있는 비화

키위 캐릭터 플레이 모습예를 들어 뽑기로 획득할 수 없는 히든 캐릭터 '드롭 베어'의 이름은 그대로 '낙하곰'으로 번역해 제공되고 있다.낙하곰은 코알라를 형상화한 캐릭터다. 호주에선 코알라를 처음 본 외국인에게 장난치기 위해 '드롭 베어'라고 소개하며 높은 나무 위에서 사람의 머리 쪽으로 떨어져 뇌를 먹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를 기반해 게임 내에서도 나무 위에서 떨어져서 유저의 캐릭터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낙하곰' 캐릭터가 컬렉션에 더해진다. 또한 '키위'로 플레이를 시작하면 길 곳곳에 양이 등장한다. 특히 양 앞에 키위를 세워두면 양이 덜덜 떠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키위는 단순히 키위새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인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뉴질랜드가 여타 국가 대비 양 소비가 월등하게 높은 국가라는 점에 주목해 이러한 액션이 포함돼 있다. 

■ 한국형 캐릭터 4월 경 업데이트 예정돼

개발자의 SNS를 통해 공개된 영국 버전 캐릭터'낙하곰'과 '키위'와 같이 문화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퍼그'에도 사연이 있다. 이 퍼그는 유튜브의 유명 게임 플레이어이자 리뷰어인 퓨디파이의 애완견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아 한글버전에서는 '퍼그'로 제공된다.또한 '도지'는 가상화폐 도지코인에서 비롯돼 플레이 시 말이 안되는 영어를 쏟아내고, '행운의 강아지'는 발 하나가 없다. 모두 버그가 아니다.이외에도 게임 내에 인기 캐릭터는 '벼룩'이다. 검은 점으로 구현된 벼룩이 장애물을 잘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유저의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면 안 된다. 벼룩은 여타 캐릭터와 똑같은 타격 범위를 지니고 있다.캐릭터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최근 폭죽을 쏘아올리는 중국인 캐릭터와 상상 속의 동물 '시'가 더해졌다. 이어 영국과 관련된 캐릭터들이 추가되며 한국 콘텐츠도 4월 경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게임&게이머, 문화를 전합니다. 포모스게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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