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분명히 정하고 자발적으로 선택해야 성공확률 높아

이정우 2015. 2. 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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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험생 2016학년도 재수전략 어떻게 짜야하나

재수를 고민하는 학생이 많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거나 대입에 실패한 경우 외에도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입학하지 못한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또 학교에 다니다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재수를 결심하는 '반수생'도 적잖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수험생의 20% 정도는 재수를 택한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수험생의 22.5%가 재수생이었다. 2016학년도 대입은 전형 간소화로 치러지는 두 번째 입시다. 대학별 2016 대입 전형계획 역시 2015학년도 입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로 다시 대입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호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재수한다고 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보장은 없다. 어떻게 하면 남은 9개월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의 도움을 받아 재수 성공 전략을 알아봤다.

◆스스로 목표의식 갖고 재수 결정해야

지난해 2015학년도 대입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나서, 더 빠르게는 11월 수능 시험을 치른 직후 바로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이 적지 않다.

과연 재수를 빨리 결정한다고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일까? 아니다. 오히려 본격적인 재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릴 수도 있다. 평소 실력보다 수능 시험을 망친 경우, 고교 시절 내신 위주로 공부한 경우, 국어·수학·영어 위주로 공부했거나 특정 영역 공부를 소홀히 한 경우, 수능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공부를 시작한 경우 등이 재수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재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첫째, 재수하는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막연히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친구나 부모나 주변의 권유로 재수를 선택했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 수동적인 학습을 하게 되고 결국 좋은 성적도 기대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목표의식이 분명하고 재수에 대한 자발적인 선택이 있어야 한다. 왜 내가 재수를 해야 하는지, 어떤 대학·학과를 목표로 하는지가 분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불리할 이유는 없다. 다만, 재수를 하면서도 여전히 고3 때의 학습 방법을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고3 때의 환경과 재수 환경이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남은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능 성적은 크게 달라진다.

셋째, 지난 입시를 회고해 수시와 정시에 대한 목표전략과 대비학습을 달리해야 한다. 지난해 수시와 정시 목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올해에는 다른 전략을 수립하고 수능과 대학별 고사의 학습 시간 배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대체로 대학별 고사에 대한 학습 시간 비중이 클수록 재수 성공 확률은 낮아진다.

넷째, 재수 성공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없거나 주위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 공부하는 경우 원하는 성과를 얻기가 어렵다.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므로 심리적인 안정과 겸허한 자세, 자신감 등이 공부와 병행돼야 한다.

다섯째, 적합한 학습환경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학업 수준이나 학습계획 없이 막연히 유명 학원이나 유명 강사의 강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의지나 노력 없이 학원이나 강사가 수험생의 실력을 높여줄 순 없다. 철저하게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재수 과정 택해야

재수를 결심했다면 현재 영역별 학습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고 출발선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또한 성공적인 재수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적합한 재수과정을 선택하고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몰입해야 한다.

재수에 대한 부담과 심리적 불안감이 큰 학생이라면 '재수종합반' 학원을 선택하고,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중상위권은 '단과반' 학원, 오로지 공부에만 몰입하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기숙' 학원, 반복학습이 필요하고 시간을 절약하고 싶은 수험생은 수강료가 저렴한 '인터넷 강의'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필요한 영역 강의만 수강하며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독학 재수' 과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반수'는 수능 기본기가 탄탄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험생이라야 성공 가능성이 크다. 만약 재학생 시절 학습량이나 학습 시간이 적어 기초가 탄탄하지 않아 수능 기본개념부터 정리해야 하는 경우라면 반수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다른 재수과정을 찾아 재도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떤 재수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지 못하면 시간만 낭비한 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대입에 실패한 재학생과 졸업생 수험생 모두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공통점은 선배나 선생님이 '이렇게만 하면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공부는 본질적으로 배우고 스스로 익혀야 오래 남는 법이다. 수업을 듣기만 하고 복습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지 않으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고 응용력도 떨어져 새로운 유형이나 변형 문제에 대처하기 어렵다. 최근 수능 EBS 연계가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진학할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고 남은 시간을 잘 배분해 준비한다면 재수에 성공할 수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입시학원에서 재수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세계일보 자료사진

◆성적 향상과 지원 전략 모두 성공하려면?

고3 시절을 경험해 알지만, 재학생들은 수시와 정시 모두를 염두에 두고 내신과 수능, 대학별 고사로 학습 비중이 분산되지만 재수생은 대부분 수능에만 집중할 수가 있다. 하지만 최근 대입은 수시와 정시의 비중이 70대 30이다. 따라서 재수를 하면서도 대부분 수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수능 성적 향상에 집중하게 마련이다.

여기서 착각해서는 안 될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수능 성적 향상이 수시 지원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9월 수시 지원 이후에도 수능 날까지 오로지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 재수에 실패한 수험생은 대부분 9월 수시 지원 이후에는 고 3과 마찬가지로 수시 합격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이다.

고3 시절을 돌아보면 정작 수시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실패한 사실은 새까맣게 잊어버린다. 수시 지원도 중요하지만 고 3 시절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에서 1단계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한 경우라면 학생부 종합전형은 접어야 한다. 또한 내신 2등급 이하라면 학생부 교과전형도 고려해서는 곤란하다. 재수의 처음과 끝은 오로지 수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도움: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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